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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모두 안녕" 박원순 시장 마지막 출근…유족 "여러분이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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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을 앞두고 13일 오전 고인의 영정이 서울광장에서 청사 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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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 엄수…이해찬 "내 친구 박원순, 평생 고생 많았다"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영결식이 유족과 시민의 애도 속에 13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영결식은 제식 선언, 국기 경례, 추모영상 상영, 공동위원장 조사 및 헌화, 유족대표 인삿말의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예방과 간소한 제식을 위해 유족, 전국 시도지사 등 100여명만 참석했다.

공동장례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조사에서 "한 인간의 죽음은 아무리 평범하고 비천한 사람의 죽음일지라도 애도받을 일이지만 오늘 수많은 서울시민과 이땅 국민, 주민 해외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한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친절한 원순씨라는 별명처럼 서울시민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같은 시장으로 시민에게 열정바쳐 일했다"며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 너무나 한 일이 많았다. 열정 만큼 부끄럼도 많았던 그의 마지막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내 친구 박원순, 평생 고생 많았다"고 애도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박 시장은 시민을 도시의 중심으로 확고히 자리매김시킨 진정한 시민주의자"라며 "우주의 중심은 고통받는 이라고 강조했고 어떤 순간에도 약자 곤경을 외면하지 않았다.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회복하고자 했던 박 시장의 꿈을 우리 모두의 꿈으로 흔들림없이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헌화 순서에서 부인 강난희 여사는 박원순 시장 영정에 허리 숙여 인사하다 한참을 일어서지 못 했다. 아들 박주신 씨와 딸 박다인 씨가 강 여사의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딸 다인 씨는 마지막 인삿말에서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들이 계시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라며 "아버지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 서울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서 지켜주시길 바란다. 다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고 했다.

고 박원순 시장을 태운 운구차는 화장 절차를 밟기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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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 광장에 도착한 가운데 박 시장의 아들 주신 씨(가운데)가 유족들과 함께 영결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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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7월 9일 나이 64세로 별세했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1975년 유신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속돼 학교에서는 제적됐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임용됐다가 1983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후 부천서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등의 변론을 맡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약했다.

1995년 참여연대 창립에 참여해 사무처장으로 부패방지법 제정운동, 소액주주운동, 국회의원 낙천낙선운동 등을 이끌었다.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거쳐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거듭 당선돼 서울시 최초 3선 시장 기록을 세웠다. 그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한 기간은 만 9년, 3180일이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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