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고소’ 전 비서 측 기자회견’ 모습. 왼쪽 두 번째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오른쪽 두 번째가 박 시장 전 비서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 신주희 기자/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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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신주희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 측은 “박 시장이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4년간 지속했다”고 밝혔다.

A씨 변호인과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는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여성의전화 관계자를 통해 “범행 장소는 서울시청 내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안의 침실”이라고 밝혔다.

A씨 측은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2차 피해 고통을 입고 있다”면서도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러나 고소와 동시에 박 시장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일상과 안전의 회복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이다. 질의응답에는 A씨의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등이 참여했다.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정치권의 압력이 있었나?

▶(김재련 변호사)피해자가 고소를 지난 8일에 했는데 지금까지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가해진 압력은 없다. 고소 당일 고소 사실에 대한 피고소인 전달과 관련해 피해자가 시장실에 암시한 적 일절 없다. 저희로서는 고소를 하고 신속하게 메시지를 보낸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담당 수사관에게 기밀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소장을 접수하고도 이 정보가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바로 조사에 들어가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받았다.

▶(이미경 소장)피해자 지원을 시작한 것은 고소 직후다. 저희가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했다. 피해자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 저희는 청와대 등 어디에서든 이 사건과 관련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 설사 받았다 하더라도 전혀 굴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재고해 달라’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어떤 입장인가?

▶(이)서울시가 기자들에게 어떤 요청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시시각각 다가오는 2차 피해는 피해자에게 엄중했다. 그래서 오늘 발인 마치고 기자 분들을 뵙게 된 것이다. 저희 나름대로 최대한 예우를 다했다.

-고소인 외에 다른 피해자 몇명인가?

▶(김)해당 피해자 이외에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향후 연대 계획은?

▶(이)이번 사건을 보면서 피해자가 엄청난 위력 앞에서 혼자 서 계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수많은 사람이 2차 가해를 하는 상황 속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지…. 연대해서 지켜내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없어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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