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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테슬라 주식 어디까지 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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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천하무적 테슬라'

요즘 테슬라 주가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70% 가까이 뛰면서 10일(현지시간)에는 1500달러(약 180만원)를 훌쩍 넘어섰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울상이지만 테슬라엔 통하지 않는 얘기 같습니다. 대체 테슬라는 왜 이렇게 오를까요? 지금 뛰어들어도 늦지 않은 걸까요?

Q. 테슬라 주식이 얼마나 올랐나요?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0일에만 10.78% 치솟으면서 1544.6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역대 최고 종가 기록입니다. 올해 초만 해도 430달러 정도였습니다. 단순 계산하자면 1월 2일 52만원으로 테슬라 주식을 하나 사서 지난 10일 팔았다면 130만원 넘는 차익을 냈을 거라는 얘깁니다.

올해 상승률은 269.24%, 1년 상승률은 546.51%에 달합니다. 이달 초에는 주가가 1199달러를 넘기면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자동차회사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Q. 올해 자동차 시장이 안 좋다던데요?

맞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닥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 20%가량 위축할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합니다. 그렇지만 테슬라는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 간 모습입니다. 2분기(4~6월) 차량 인도 대수가 9만650대를 기록하면서 월가 전망치인 7만4130대를 훌쩍 웃돌았습니다. 직전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가량 감소한 것이긴 하지만 테슬라의 선방이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Q. 그렇다고 주가가 몇 배씩 뛰는 게 타당한가요?

물론 테슬라를 둘러싼 과열 우려는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비교하자면 테슬라보다 자동차 생산량이 20배나 많은 도요타의 PER는 16배입니다.

특히 테슬라는 지금까지 4개 분기 누적 흑자 기록을 낸 적이 없습니다. S&P500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현재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이달 22일 발표할 2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내면 마침내 S&P500지수 편입에 가장 중요한 요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Q. S&P500지수에 편입되면 뭐가 좋은데요?

주가 상승에 새 동력을 댈 수 있는 자금이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에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자산은 최소 4조4000억 달러(약 5280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되면 이런 펀드에서 테슬라 주식을 약 2500만주 매입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약 375억 달러 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테슬라 시가총액의 약 13%에 맞먹는 금액입니다.

Q. 그럼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은 건가요?

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세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공매도 잔액은 약 200만 달러로 압도적인 1위라고 합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매매 방식으로, 주가 하락을 기대할 때 쓰는 전략입니다.

지금으로선 테슬라 낙관론자들의 판정승인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인지 최근 일론 머스크는 주가 폭등을 자축하면서 빨간 반바지를 팔아 화제가 됐죠. 반바지는 영어로 쇼츠(shorts)고 공매도도 영어로 쇼트(short) 입니다. 주가 폭등으로 피를 본 공매도 세력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죠.

Q. 테슬라에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을까요?

테슬라 가치에 대한 평가는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크게 엇갈립니다. JP모건의 경우 대표적인 테슬라 비관론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달 7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7.3% 크게 높여 29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아무리 높게 잡아도 지금보다 80% 넘게 더 떨어져야 적정 가치라는 것이죠.

반대로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달 2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1250달러에서 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금보다 30% 넘게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본 셈입니다.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겠죠.

윤세미 기자 fiyonasm@ajunews.com

윤세미 fiyonas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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