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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청년도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될 수도…흡연자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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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응급구조사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 밖에서 코로나19 병동에서 나온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플로리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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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지라도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될 수 있다는 미국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흡연자일수록 중증 위험도가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구진들이 최근 청년 확진자들이 늘어나는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연구를 낸 것이다. 코로나19 완치자라도 재감염될 수 있고, 백신이 개발돼도 장기적인 면역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젊은 성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될 위험에 처했고, 흡연이 이러한 중증 위험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18세에서 25세 8000명 참가자를 대상으로 건강상태와 흡연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32%가 코로나19 중증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데 흡연자를 빼니 취약한 사람 비율이 16%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또 젊은 성인 남성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남성 흡연율이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흡연자만 놓고 보면 여성의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샐리 아담스 박사는 “흡연은 중환자실 입원 또는 사망을 포함한 코로나19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흡연은 만성질환 발병률이 낮은 젊은 성인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감염자 평균 연령이 15세 떨어지는 등 젊은층 사이에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6일 “(미국 남부) ‘선벨트’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두어달 전보다 환자의 평균 연령이 15살 내려갔다”고 밝혔다.

특히 미 젊은층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를 밀폐된 장소로 초대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후 실제 전염되는지 확인하는 이른바 ‘코로나 파티’가 열려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한 30세 미국 남성은 ‘코로나 파티’에 갔다가 감염돼 사망하면서 “코로나는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내가 실수한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고 미 언론들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이라도 다시 걸릴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지난 12일 영국의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90여명의 코로나19 완치 환자를 상태로 면역 반응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코로나19 항체는 3주차에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초반에는 연구 대상의 60%가 항체를 보유했으나 20~30일 후 항체 반응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3개월 후 같은 조사에서 항체를 보유한 비율은 17%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효과가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연구팀을 이끈 케이티 두어스 박사는 “항체가 2~3개월 만에 약해졌다는 건 백신 역시 체내에서 같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증거”라며 “한 번의 백신 접종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지난달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같다면 면역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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