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은 서구 5개동 소재 유치원, 초·중·고교에 대한 급식을 일시 중단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빌라 주민의 첫 신고를 시작으로 이날 낮 12시까지 원당·당하동 일대에서 총 18건의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가 집중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인천시는 전날 밤 11시 정수처리 공정과정을 고도정수에서 표준정수로 전환하고,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과 공동으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기온 상승시 물탱크나 싱크대 등 고인물이 있는 곳에서 발생하는 유충으로 추정된다"면서 "유충 발생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 7845세대, 당하동 1만5999세대, 원당동 4418세대 등 2만8262세대는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인천시는 신청 세대에 페트병 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는 "생활용수로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구 주민들은 1년여 만에 또 다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불거지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검암동 30대 여성은 "유충이 나온다고 해서 혹시 몰라 필터를 확인했더니 누런 색깔의 벌레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면서 "급한대로 생수를 사서 아이를 씻겼다"고 토로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는 "전국적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사례는 없어 원인에 대해 답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정수장부터 배수 과정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급식을 잠정 중단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급식과 수돗물 음용을 모두 중단하고, 대체 급식 등을 하도록 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자율적으로 대체 급식을 하거나 단축 수업 등을 하도록 안내했다"면서 "급식 중단 조치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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