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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미 정부 “올여름 끝나기 전 코로나19 백신 생산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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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여름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승인 절차를 생략하면서 백신 개발에 전례 없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보건복지부가 주재한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조 공정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미 관련 장비와 제조 시설을 확보했고, 일부 백신 후보군의 경우 원재료를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백신은 아마도 4∼6주 이후에 생산될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에는 활발히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가장 유력한 백신 후보군 4개를 꼽았는데, 그 후보군이 늘어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후보군에는 미국 정부가 투자한 제약사 모더나와 존슨앤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미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코로나19 백신 연내 공급을 목표로 백악관 직속 민관협동기구인 ‘초고속개발팀’을 만드는 등 조기 백신 개발을 압박해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제약사들을 상대로 임상시험 절차를 단축하는 ‘패스트트랙’을 가동하고 있다. 통상 5~10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같은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하버드 글로벌보건연구소 소장인 아쉬쉬 자 교수는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개발 마감 날짜에 집착하면서 보건 당국자들이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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