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 가드>에서 앤디 역할을 맡은 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액션 연기를 하기 어려워서 원작과 달리 앤디의 머리 스타일을 쇼트커트로 바꿨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절대로 죽지 않는다. 총알이 관통하고, 수류탄 파편을 바로 앞에서 맞아도 잠시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난다. 물론 상처도 금세 아문다. 이른바 ‘불멸자’란 존재들이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들과는 많이 다르다. 죽지 않을 뿐 고통은 그대로 느낀다. 신체적 능력도 인간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전쟁에 참여하다 보니 싸우는 기술은 많이 늘었다.
이들의 능력은 축복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지난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 가드>는 화려한 액션과 함께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앤디와 부커, 조, 니키는 세상에 들켜서는 안 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아주 오래전에 태어나 지금껏 살고 있다. 십자군 전쟁을 치렀고, 나폴레옹과도 싸웠다. 누구에게도 비밀을 들키지 않고 살아온 네 사람은 팀을 짜 의뢰받은 작전을 수행한다. 불멸이라는 능력을 무기로 수많은 전쟁, 재난, 테러 현장에서 활약했다.
‘불멸자’들의 존재를 알게 된 거대 제약회사가 이들 중 일부를 납치한다. 불멸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앤디는 동료도 구출하고, 비밀도 지켜내야 한다.
앤디 역할을 맡은 배우 샤를리즈 테론의 존재감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드라마든, 액션이든 어느 장르에서도 맡은 역할을 100% 해내는 테론은 총은 물론 도끼까지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테론은 지난달 2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긴 머리를 하고서는 액션 연기를 하기 어려워서 원작과 달리 앤디의 머리 스타일을 쇼트커트로 바꿨다”고 말했다.
불사는 그리 행복한 능력은 아니다. 적게는 수백년에서 많게는 수천년까지 살아온 이들은 가족들의 죽음을 모두 지켜봐야 했다. 극중에서 부커는 불사의 능력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신입 팀원 나일에게 말한다. “영원히 산다고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사로잡힐지 모른다는 공포도 그들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삶이든, 공포든, 고통이든 끝이란 것이 없다. 중세시대 한 불멸자가 마녀로 몰려 당한 형벌은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다.
특수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과 이들을 노리는 악당이란 구도는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테론을 중심으로 한 액션과 ‘불사에 대한 고찰’이 이야기의 빈틈을 많이 메워준다. 여름 한나절을 시원하게 보낼 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영화는 후속작을 예고하면서 끝난다.
그레그 러카가 그린 동명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러카는 이번 영화의 각본도 담당했다. 감독은 <러브 앤 배스킷볼>(2000), <블랙버드>(2014) 등을 연출한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가 맡았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