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재고 부족해 공장 풀가동…베트남선 신제품 '쎄봉' 반응 '따봉'
서울 용산에 위치한 오리온 본사./오리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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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 6월 호실적을 거뒀다. 오리온은 6월 매출 1573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13.8%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53.6% 늘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이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올랐고, 중국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베트남은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러시아는 69억원으로 53.3%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국내에선 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한 반면, 중국에서 81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224% 늘고, 베트남에선 29억원으로 45% 늘었다.
오리온(271560)이 앞서 발표한 4~5월 실적을 합산하면 2분기 매출액은 5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영업이익은 852억원으로 69.7% 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호소하는 가운데, 오리온은 국내와 해외 전역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영업이익 감소도 제주용암수 생산 설비 투자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로, 파이와 스낵류 판매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장이 주목된다. 중국 법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에 대해선 제과 수요 증가로 생산량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성과로 보인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상반기에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많이 했는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제과 제품 소비가 늘었다"면서 "비상식으로 초코파이를 비축하려는 소비 경향까지 더해져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공장의 가동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제품 수요가 늘면서 3월 중순에는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풀가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시간당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제품 원가가 낮아지니 자연스럽게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 법인을 효율성 중심 경영체제로 구축한 것도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베트남의 한 마트에서 베트남 소비자가 오리온의 '쎄봉'을 구입하고 있다./오리온 제공 |
베트남에선 새로 출시한 쌀과자 '안'과 양산빵 제품인 '쎄봉'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닭고기가 들어간 양산빵 '쎄봉'은 베트남에서 아침 식사 대용식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6월 한 달간 18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엔 지난 6월 출시한 '제주용암수'가 생수 시장에 연착륙하며 매출 신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오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제주용암수는 출시 한달만에 150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용암수는 칼슘·마그네슘 함유량이 191.9㎎/ℓ인 '경수' 제품이다. 국산 생수들은 미네랄 함량이 75㎎/ℓ 이하인 '연수' 제품이 대부분이다. 생수 시장 후발 주자인 오리온은 신제품을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경수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다만, 오리온은 제주도 및 제주테크노파크와 용암해수 원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판매분에 대해선 생산량이 1일 200t으로 제한된 상태다.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삼다수와의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한 일종의 제동장치로 들어간 계약 조항이다. 해외 수출용 제품에 대해선 생산량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해 제주도 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했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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