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무섭습니다. 14일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23만5760명, 사망자는 57만5525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는 한 가지 유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바이러스 유형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몇 가지가 있을까요?
A.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7개 그룹으로 분류됩니다. 먼저 S와 L그룹으로 분류됐으나, 이것이 다시 L, V, G로 나뉘고, G가 GH와 GR로 갈라지면서 S, L, V, G, GH, GR의 유형이 생겼습니다. 또 기타 유형도 존재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 우한(武漢)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S와 V그룹이 유행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대륙별로 서로 다른 유형이 발견됐습니다. 최근 유럽과 북미,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G, GH, GR그룹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바이러스 유형은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Q. 국내에서는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가요?
앞서 방대본이 국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GH 그룹이 63.3%인 3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V 그룹 127건, S 그룹 33건, GR 그룹 19건, G 그룹 10건, 기타 그룹 4건 등의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와 V그룹이 유행했으나,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발병과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 발생 사례 이후부터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우한교민 등 해외입국자의 경우 S그룹 바이러스가 다수였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들은 V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GH그룹 바이러스는 전체의 약 6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태원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삼성서울병원, 양천구 탁구장,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서울시청역 안전요원, 광주 광륵사, 대전 방문판매 등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도 GH그룹으로 확인됐습니다.
Q.바이러스마다 특이성이 다른가요?
A. 미국 연구진(미국 듀크대·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 등)이 최근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GH그룹뿐만 아니라 G, GH, GR 등 3개 그룹의 바이러스가 다른 그룹보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5~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바이러스 계통이 공통적으로 이전 S나 V그룹과 다른 건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연결고리가 되는 스파이크(S) 단백질에서의 변이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유전물질에서 돋아난 돌기(스파이크, S)가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데, 이 스파이크 유전자가 만들어 낸 아미노산에서 변이가 일어납니다.
방역당국은 GH그룹 바이러스는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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