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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은 기준금리 동결…코픽스 사상 첫 0%대에 주담대 최저 금리 1%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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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3월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대폭 인하했고, 5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가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과열 상태인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과 현재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이라는 시장의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추가 인하에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한편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흐름에 주요 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1%대까지 내려갔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0.17∼0.18%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21∼3.71%로, 우리은행은 연 2.36∼3.96%로, 농협은행은 1.96∼3.57%로 각각 인하했다.

은행들은 전날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6월 기준 코픽스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이와 연계한 대출 금리를 따라 낮췄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9%로 5월(1.06%)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가 1%를 밑돈 것은 2010년 2월 첫 공시 이래 처음이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등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조달하는 비용이 최근 들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5월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0%로 인하한 이후 은행들도 정기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낮췄다. 이에 따라 신규 코픽스도 하락했다.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각각 연 2.29∼3.54%, 연 2.491∼3.791%로 전날과 같았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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