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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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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제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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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바다와 울창하고 이국적인 숲이 매혹적인 제주도.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횟집은 물론 피자 맛집, 느긋하게 차 한잔 좋은 카페까지···. 제주도 여행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핫 플레이스와 맛집을 소개한다.

▶정통 이탈리안 피자 까사디노아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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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 오너 셰프와 그의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 정통 이탈리아 로마식 피자집

이다. 서귀포시 대평포구 근처에 위치한 까사디노아는 넓은 마당이 있는 예쁜 단층집에 꾸며졌다. 실내가 꽤 넓지만 테이블도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대화하기 편안하고 오히려 안락한 느낌이다. 커다란 샹들리에와 붉은 벽돌 벽, 빈티지 가구들이 어우러져 마치 이탈리아의 어느 한 가정집에 초대돼 식사를 하는 듯하다. 거기다 한쪽 벽 전체를 가로로 길게 뚫어 놓은 통창 밖으로는 수백 그루의 소철이 심어져 있는 밭이 보이는데 꽤 장관이다. 원래 연남동 맛집으로 유명한 곳으로 제주로 이전하면서 이탈리안 피자인 ‘핀사(Pinsa)’를 새롭게 추가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핀사의 핵심인 두툼한 ‘도우’는 이태리 직수입 밀가루와 쌀가루, 콩가루로 만드는데, 24~72시간 발효를 거쳐 소화가 잘 되고 칼로리도 낮으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환상적인 피자빵이 된다. 일단 서비스로 나오는 식전빵은 도우를 한입 크기로 튀긴 것으로 식감이 쫄깃하고 짭조름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간다. 이곳의 최고 인기 피자는 튀긴 가지와 버팔로 모짜렐라, 그린 페스토, 실고추 등이 들어간 ‘라 파르미자나 인 베르데(2만3000원)’이다. 매콤한 고추 기름을 한두 방울씩 떨어뜨려 먹으면 풍미를 더한다. 그 외에 토마토, 모짜렐라, 바질, 올리브 오일이 들어간 클래식한 맛의 알로리지네(1만8000원), 아티쵸크와 프로슈토꼬또가 들어간 이국적인 맛의 라볼루빌레(2만2000원) 등도 인기다.

피자는 미니 사이즈로, 양이 많지 않은 4명 기준이라면 3개 이상은 시켜야 얼추 맞는다. 시원한 맥주 또는 포르세코와 함께한다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제주도까지 와서 왠 피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기대 이상의 맛을 볼 수 있을 테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꼭 들러보길 권한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로 42

운영 시간 11:30~21: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매주 일요일,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마당이 예쁜 카페 모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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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의 복잡한 카페거리에서 좁은 돌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면 마치 비밀의 정원 같은 곳이 짠 하고 등장한다. 카페는 옛 가옥을 세련되게 개조했다. 날씨가 좋으면 거실을 개조한 메인 홀의 대형 창문을 열어 두는데 정원을 바라보면서 한적하게 차 마시기 완벽한 공간이다. 정원의 바닥에는 잔디 대신 현무암을 깔아 정갈하고 이국적이다. 커피는 자체적으로 블랜딩하며 수국, 오죽, 돌담이라고 이름을 붙인 3종 원두만을 사용한다. ‘수국’은 시트러스 계열의 부드러운 산미를 가지며, 자스민의 향긋함과 오렌지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맛이다. ‘오죽’은 카카오와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오렌지와 스모키향이 특징이다. ‘돌담’은 곡물의 구수함과 다크한 카카오의 맛이 담백하게 어우러진 블렌딩이다. 모든 커피는 드립 추출 방식으로 서빙되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 밖에 넛츠, 얼그레이 파운드, 티그레 등 커피들과 함께 먹기 좋은 정갈한 수제 디저트류도 있다. 커피 가격은 8000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한번쯤 느긋하게 모립만의 멋진 공간을 즐기고 나면 아깝다는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위치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6-7 운영 시간 매일 11:00~18:00

▶왕사이즈 돈가스 애월돈가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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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 가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곳이다. 마당이 보이는 창가 자리는 바(Bar) 테이블로 돼있어 혼밥러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넓은 마당도 있는데 마당까지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다니 참고하자. 대표 메뉴인 흑돼지 왕돈가스(1만2000원)는 1.5~2인

분의 대형 사이즈로 샐러드와 크림 수프가 세트로 함께 나온다. 바삭하고 적당히 두툼한 돈가스를 일본식 카레소스에 듬뿍 발라 즐기다 보면 많은 양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일행이 있다면 치즈 오븐 김치 볶음밥(9900원)으로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 주는 것도 좋다. 베이컨 김치볶음밥 위에 치즈를 듬뿍 올려 오븐에 구워낸 그라탕으로 고소한 치즈와 김치 매콤함이 조화를 이룬 맛이다. 왕돈가스 다음으로 많이 찾은 메뉴는 제주 흑돼지 돈가스샌드(1만900원). 두툼하게 저온 숙성된 제주 흑돼지 생등심을 이용한 샌드위치다. 샌드위치는 포장도 가능하니 근처 바닷가에 나가 먹어도 좋다.

위치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6-8 운영 시간 매일 11:00~20:00, 브레이크 타임 15:30~17:00

▶제주도민들의 맛집 오름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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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한치 잡이 배들로 제주도 바다는 반짝반짝 빛난다. 동해는 봄이 제철이지만 제주의 한치는 여름이기 때문이다. 6~8월 사이 제주를 찾는다면 꼭 한치회를 먹어봐야 한다. 오름해산물은 회를 즐길 줄 아는 제주도민들이 추천할 만큼 신선한 재료는 물론 가성비마저 좋다. 한치뿐 아니라 활어도 많이 찾는데 활어회 세트(1인분 2만5000원)는 우럭, 도다리, 밀치, 농어, 돔 등이 가지런한 회 한 접시와 튀김, 탕 등으로 푸짐하다. 봄엔 도다리,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특대방어가 별미로 준비된다. 그 외에도 성게미역쌈(4만 원) 또한 별미인데 미역이나 김에 오이와 성게알을 싸먹으면 부드러운 크림같은 성게알과 개운하고 아삭한 오이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한치철이 아니더라도 성계미역쌈은 1년 내내 맛볼 수 있으니 잊지 말고 경험해 보길! 관광객보다 제주도민들이 더 많이 찾는 숨은 횟집이니 안 가면 후회할 수 있다.

위치 제주 제주시 국기로2길 2-5 운영 시간 매일 11:00~23:00 *연중무휴

[글과 사진 미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38호 (20.07.2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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