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시흥·화성서 잇단 '수돗물 유충' 신고…경기도민 불안 호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원서는 이틀새 140여건 수돗물 검사 요청…지자체 긴급 시설점검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최해민 기자 =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시와 화성시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지자체에 잇따라 접수되면서 도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이어 시흥 수돗물에서도 유충 발견
(서울=연합뉴스)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시 가정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가 조사에 나섰다. 시흥시 하상동 A아파트에 사는 주민 정모 씨가 16일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유충이 나왔다"며 "4∼5㎜ 크기의 유충은 살아 움직였다"고 말했다. 사진은 시흥 아파트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2020.7.16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일부 지자체에는 "수돗물을 믿지 못하겠다"며 수질 검사를 요청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

시흥시 하상동 A아파트에 사는 주민 정모(48) 씨는 16일 "오늘 아침에 중학생 아들이 세수하기 위해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살아 있는 유충이 나왔다"며 시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화성시 동탄 B아파트 내 두 세대 부엌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2∼3㎜ 크기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지자체에 접수됐다.

또 이 아파트로부터 30㎞가량 떨어진 마도면 화성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 수돗물에서도 나방파리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신고가 접수된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이 인천에 이어 도내 곳곳의 수돗물에서 유충이나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신고되면서 각 지자체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수원시상수도사업소에는 인천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언론 보도 이후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유충이 나올까 겁난다. 검사해달라"는 내용의 시민 민원 140여건이 접수됐다.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유충이 실제로 나왔다는 신고는 한건도 없었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수돗물 검사 요청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돗물 탁도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용인시청에도 이날 시민 2명이 전화를 걸어 "인천처럼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면 시가 어떻게 대처할 거냐"고 물었다.

군포시에도 "수돗물 검사를 해달라"는 민원 2건이 접수됐다.

각 지자체는 민원을 제기하거나 수질 검사를 요청한 가정에 출동, 수돗물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수돗물을 공급하는 각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긴급 점검에도 나섰다.

용인시 관계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에게 '용인시는 정수장에서 표준공정(여과재와 모래 혼합) 여과와 맛·냄새를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를 하고 있어 유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군포시 관계자도 "인천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사실이 알려진 뒤 시민들이 많이 예민해진 것 같다"면서 "정수팀 직원 6명이 가정을 랜덤으로 방문해 수돗물 유충 검사를 하고 있다. 아직은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hedgeho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