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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이중 침체’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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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을 중단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한 식당 종업원이 야외에 있는 의자들을 거두어 쌓아놓고 있다. 마이애미 AP=연합뉴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이중 침체’에 빠질 위험성이 커졌다고 미국의 C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브라질, 인도 등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이들 국가가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고용과 소비의 증가로 V자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으나 최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쏟아져 나온다. 글로벌 경제도 V자형 반등 가능성이 줄어들고, W자형 이중 침체의 위험이 커졌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W자 회복은 불황에 빠져 있던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경제 현상을 말한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IHS마켓의 나리먼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사라 존슨 이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W자형 회복 가능성을 20%로 예상하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향후 수개월 내에 그 위험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차 경기 하강의 시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2차 경기 하강이 코로나19로 인한 1차 하강 때보다 더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HS마켓은 최악의 상황이 지났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약하고,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IHS마켓은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5.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다시 4.4%로 반등할 것이라고 이 기관이 밝혔다. 세계 경제가 올해 초에 짧게 침체기에 진입했다가 올해 5월과 6월에 반짝 반등했으나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다시 침체기에 빠지는 이중 침체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이 기관이 분석했다. 지역별로 볼 때 올해 유로존의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8.6%로 떨어져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이 기관이 전망했다. 유로존 국가 지도자들은 17일 브뤼셀에서 8569억 달러(약 1032조 5600억 원) 규모의 코로나 회복 펀드 조성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향후 글로벌 경제 진로에서 미국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이 기관이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16일 하루 동안에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 7000명이 나와 일간 최대 발병 기록을 세웠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면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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