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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로나19 방역강화 대상국 지정 카자흐교민 귀국못해 '발만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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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항공사 '좌석점유율 60%' 내세워 "응급환자도 태울 수 없다"

한인회 "폐렴·암 등 응급환자라도 태우게 도와달라" 청와대 청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 강화 대상국으로 지정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거주 교민들이 귀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들 가운데는 국내서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응급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한인회 누르술탄(옛 아스타나) 류제훈 지회장은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응급환자가 3명이나 있는데 현재 유일하게 운항하는 항공사는 채울 수 있는 좌석이 제한돼 응급환자들을 우선적으로 태울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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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 공항 모습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응급환자들 가운데는 70% 정도의 폐 손상이 온 환자, 암 진단 후 추가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한 환자, 당뇨 합병증 환자 등이 있는데, 항공사가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정부의 운항 조건을 내세우면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새벽 1시 10분 출발 예정인 알마티-인천 노선 에어아스타나 항공편은 이미 60%만큼 발권됐고 대기자도 100명 정도나 된다는 게 항공사의 설명이다.

지난달부터 한국과 항공 운항이 재개되면서 카자흐스탄발 입국자가 전체 해외유입확진자의 11.9%를 차지하자 정부는 이달 둘째 주부터 카자흐스탄을 방역강화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입국 관리를 강화하면서 그동안 운항되던 임시 항공편을 중단하고, 정기 항공편은 운항 횟수를 줄이는 한편,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제한했다.

알마티-인천 노선에 임시 항공편을 띄우던 아시아나 항공은 운항을 중단했고, 주 2회 정기 항공편을 띄우던 에어아스타나는 좌석 점유율을 지키는 조건으로 주 1회로 감편 운항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차단하는 것만큼 재외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만큼, 한국 정부가 긴급한 사유가 증명되는 교민은 좌석 점유율 60% 조건과 관계없이 탑승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민회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카자흐스탄 정기항공편에 한국 국적 응급환자를 우선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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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앞에 줄을 선 카자흐 제2도시 알마티 주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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