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로 미국 등보다 크게 낮아…방역·젊은 인구·인종 등 여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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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콜카타에서 마스크를 쓰고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 [AP=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 중이지만 치명률만큼은 낮게 유지되는 이유가 뭘까.
20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치명률은 2.46%다.
이날 누적 확진자 111만8천43명 대비 사망자 2만7천497명의 비율이다.
이 수치는 세계 누적 확진자 1위 미국(3.68%), 2위 브라질(3.79%)은 물론 세계 평균(4.16%, 이상 월드오미터 기준)보다도 크게 낮다.
인도 정부는 19일 "3월 이후 처음으로 치명률이 2.5% 아래로 떨어졌다"며 "효과적인 방역 봉쇄 전략, 공격적인 검사, 표준화된 의료 관리 절차 등 덕분에 치명률이 뚜렷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비록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지만, 치명률이 낮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월드오미터 기준 인도의 100만명당 사망자 수도 20명으로 미국(433명), 브라질(374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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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의료진(가운데). [AFP=연합뉴스] |
하지만 이런 통계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미스터리'라며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의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치명률 통계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골 지역에서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진료나 검사 없이 사망하고 있기에 현지 치명률 통계가 불완전하다고 지적한다.
평소에도 인도에서는 사망자의 20%가량은 정부에 신고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병원에서 의학적으로 사망 확인을 받는 이들의 비율은 전체 사망자의 22%에 그친다고 BBC뉴스는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기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숨졌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병원에서는 시신이 무단 처리되는 등 사망자 통계에 허점이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뭄바이의 경우 지난 5월 사망자 수가 1만2천963명으로 작년 6천832명보다 크게 늘었지만, 증가한 사망자 수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진 이는 2천269명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K. 스리나트 레디 인도 공공의료재단 이사장은 "통계의 간극은 실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수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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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증가 추이. [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
다만 일각에서는 노령화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도의 치명률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의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5%에 불과하며 25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인구의 절반가량이나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도인이 코로나19를 잘 견뎌낸다는 것이다.
인도인들이 평소 결핵 백신에 많이 노출되면서 코로나19 면역력이 강해졌다는 가설도 있다.
인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의 것보다 덜 치명적인 변종이라는 분석도 있고, 인도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치명률을 낮춰준다는 지적도 있다.
인도 인근 방글라데시(1.28%)와 파키스탄(2.11%)의 치명률도 낮다는 점에서 인종·유전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도 바이러스학자인 샤히드 자밀은 "(남아시아) 모든 나라가 동시에 통계를 조작할 수는 없다"며 각 인구 집단이 특정 바이러스에 다른 면역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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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실리구리에서 봉쇄 조치와 관련해 단속 중인 경찰. [AFP=연합뉴스] |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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