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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자율주행차 달리고 도심 하늘에 비행체…재계 1~2위,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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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5년 대한민국 곳곳을 자율주행차가 씽씽 달린다. 2030년 서울 상공에는 도심형 항공기가 날으며 승객을 실어 나른다. 고속도로에는 수소트럭이 달린다.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정지하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충전구를 찾아 충전을 시작한다. 항만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손쉽게 짐을 내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갖고 다가올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렸다.

이날은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한국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한 날이기도 하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가 스페이스X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 우리나라 재계 1~2위 총수 역시 한 자리에 모여 5년 후, 10년 후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사업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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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사진=뉴스핌DB] 2020.07.17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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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서 삼성·현대차 경영진 회동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았다.

현대차그룹 측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이 일행을 맞이했다.

삼성 경영진은 현대차 그룹으로부터 차세대 친환경차 전략을 청취하고 아울러 현대차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도심형 항공기(Urban Air Mobility)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 그룹의 친환경차 전략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투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장거리‧중대형차는 수소전기차, 단거리‧소형급 승용차는 전기차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한 순수 전기차(프로젝트명 NE) 출시를 포함해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세계 4위(올해 1~5월 기준, SNE리서치)인 삼성으로선 당장 내년부터 출시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이 지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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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1월 CES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기락 기자] 2020.06.29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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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주로 없이도 비행이 가능한 도심형 항공기 소개도

도심형 항공기 역시 현대차 그룹의 야심찬 미래 프로젝트다. 올 1월 미국 CES에서 공개된 5인승 개인용 비행체 'S-A1'은 활주로 없이도 비행이 가능한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eVTOL) 기능을 탑재했다. 최대 약 100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290km다. 재비행을 위한 배터리 충전 시간은 5분 정도다.

이를 위해 배터리 업계에선 전기차 배터리로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무게를 낮출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도심형 항공기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달 전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삼성 경영진이 전고체 배터리 관련 삼성의 기술과 개발 상황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양사 경영진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 전기차 등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은 내년부터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을 운송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 V9'을 출시하고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장에서 삼성과 현대 양 그룹의 콜라보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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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개발한 VEX<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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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차 그룹이 이 부회장 측에 소개한 로보틱스(robotics) 기술 역시 미래 유망 사업으로 손꼽히는 분야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9월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착용 로봇) '벡스(VEX)'를 공개한 바 있다.

벡스는 상향 작업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룸서비스, 고객 안내 등을 담당하는 '호텔 서비스 로봇', 2021년쯤 영업 현장에 도입할 예정인 '판매 서비스 로봇',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정지하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충전구를 찾아 충전을 시작하는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개발 중이다.

정의선 부회장을 구심점으로 최근 재계 회동이 계속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우리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공룡 기업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권을 가진 그룹 총수들이 보다 빈번히 만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다각도의 사업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늘 총수 회동은 양사가 당장 무엇을 주고받을 것인지 논의하기 보다는 미래 어떤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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