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장모 선수, 최 선수 등에 가혹행위 혐의
장 선수는 혐의 부인…국회 청문회도 불출석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김모(왼쪽) 감독과 주장 장모(가운데) 선수, 김모 선수. 이들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소속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배 장모(31·여) 선수가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주시청팀 김모(42) 감독과 ‘팀닥터’로 불린 안모(45)씨가 구속된 데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들의 소환 조사도 임박한 셈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1일 김 감독이 구속된 직후 “경찰은 중복수사를 방지하고 신속한 수사 진행을 위해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적극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면 선배 선수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출석시켜 관련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선수는 최 선수에게 뉴질랜드 전지훈련 등에서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 선수 동료들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장 선수의 가혹행위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최 선수 동료들은 당시 “팀의 최고참인 주장 선수(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주장 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게 막았고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다”며 “주장 선수는 훈련을 하면서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협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 선수는 같은 날 열린 최 선수 사망 사건 관련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폭행한 적이) 없다”며 가혹행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장 선수는 또 ‘최 선수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어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장 선수는 대한철인3종협회 영구제명 처분에도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장 선수는 22일 오전 10시 국회 문체위가 개최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 침해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문체위는 고의로 청문회를 회피한다고 보고 장 선수 등에 동행 명령을 의결했었다. 증인이 동행명령을 거부하거나 고의로 동행명령장의 수령을 회피한 때, 제3자로 하여금 동행명령장의 집행을 방해하도록 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뒤늦게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의 김모 선수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