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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항공업계 이스타 후폭풍] 출범 13년 이스타항공, 결국 파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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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부터 재무 건전성 악화

코로나 사태 겪으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

법정관리 돌입해도 청산 가능성

헤럴드경제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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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제주항공이 23일 끝내 이스타항공과의 '노딜'(인수 무산)을 선언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제주항공의 인수 무산으로 자력 회복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은 결국 파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법정 관리에 돌입해도 기업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번 M&A 과정에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진 데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3의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미 2월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은 그동안 인수 성사를 위해 임금 반납에도 동의하며 고통을 분담하려고 했지만 끝내 대량 실직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측은 매각실패 이후 최악의 파산을 막기위해 자구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결렬된 것과 관련 "최종 파산을 막기위해 제3의 투자자 유치 및 무급휴직 등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의원이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설립한 LCC다. 이스타항공은 2014년까지 새만금관광개발이 지분 49.4%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수개월 뒤 이스타항공의 지분 68.0%를 사들여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설립 당시 아들은 10대, 딸은 20대였다.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는 이스타항공에서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어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을 역임했다가 이달 1일자로 이스타항공의 브랜드마케팅본부장직에서 사임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사상 초유의 '셧다운'에 돌입하며 경영난이 악화했지만 이번사태 이전부터 재무 건전성 문제는 제기됐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최신 기종인 B737 맥스 항공기를 도입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려고 했지만, 해외에서 동일 기종이 잇따른 추락 사고로 인해 작년 3월부터 B737 맥스가 운항을 중단하며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 확산과 환율 상승 등 악재에 유가가 들썩이며 경영난에 시달린 탓에 결국 작년 9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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