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추미애 “한동훈 검사장 ‘일개 장관’이란 표현에 상당한 자괴감 느껴”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해 ‘검언유착 사건 연루’ 한 검사장 녹취록 관련 발언 / “상당히 실망스럽고 유착 이상 아닐까 생각” / “여자인 법무부 장관은 그런 표현 쓰면 안 되나?” 김태흠 의원과는 설전 벌여

세계일보

추미애(사진)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대화 녹취록에서 자신을 ‘일개 장관’ 등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상당한 자괴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추 장관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저도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자괴감을 느꼈다”라며 “검사장이라는 고위 간부로부터 일개 장관이라는 막말을 들은 것에 상당히 자괴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전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은 한동훈 검사장과의 부산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권리를 포샵(포토샵)질을 하고 앉아있다”, “무조건 수사를 막겠다, 권력 수사를 막겠다 그런 일념밖에 없어서 그렇다” 등 지난 2월13일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였던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과 만나서 한 발언이 담겨있다.

이에 관해 박 의원이 “보편적 상식에 입각한 국민은 이 정도면 검찰과 친(親)검 매체 간 유착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자, 추 장관은 “상당히 실망스럽고 ‘유착 이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국민이 하실 것 같다”라고 응수했다.

세계일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추 장관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휴대전화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와 관련된 자료를 본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된 것도 언급했다.

당시 추 장관이 검토한 자료에는 ‘김건희 회사’, ‘토지 매각 추진 및 대출금에 대한 연체 발생’ 등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이 질의하자 추 장관은 “언론 보도를 요약한 자료”라고 답했다.

◆김태흠 의원과 언쟁… “법무부 장관이 여자라서?”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추 장관은 미래통합당 김태흠(사진) 의원과 고성의 설전을 벌여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주무 장관으로서 왜 침묵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검찰 단계로 넘어와 제가 보고를 받게 되면 그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세계일보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라며 “추 장관은 아들 문제에 대해서는 ‘내 아들 신상에 대해 건들지 말라’고 세게 말하시던데 이럴 때 아들 문제처럼 강력히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제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고, 이 사건과 제 아들을 연결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이른바 ‘검언유착’ 수사 관련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법무부 입장문 가안이 유출됐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와 언쟁을 이어가던 추 장관은 “박 전 시장에 대한 피해자는 그렇게 안타까워하시면서 제 아들 신상까지 거론하면서 말씀하시니 오늘 질문은 잘 연결이 안돼서 이 정도만 답변한다”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김 의원은 “장관님이 평소에 수명자(受命者·법률 명령을 받는 사람)라는 표현을 잘 쓰시냐. 발언 자료를 다 뒤져봐도 그런 말을 쓴 적이 없다”라고 했다. ‘수명자’는 최 대표가 주로 쓰는 표현이기 때문에 그가 입장문 작성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추 장관은 “법전에 있다니까”라며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 “최강욱은 그런 표현을 쓸 수 있고 여자인 법무부장관은 수명자라는 용어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이냐”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왜 자꾸 따지려고 그러시냐. 제 얘기에 답변만 하시면 되지. 국무위원이 지금 싸우러 나오셨나? 장관님 기분 좀 가라앉히시고. 여기 와서 싫은 소리 좀 들으시는 거다”라고 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제가 싫은 소리를 들을 자세는 돼 있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말씀해 주시지, 모욕적인 단어나 망신주기 질문은 삼가시기 바란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