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주재 EU대사 "아마존 보호 정치적 의지 이해해도 구체적 증거 원해"
브라질 주재 이그나시오 이바녜스 EU 대사는 22일(현지시간) 해외송출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 브라질 지사와 인터뷰를 통해 EU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소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바녜스 대사는 "EU 각국 정부와 외국 투자자, 기업인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억제하고 삼림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브라질 정부의 정치적 의지를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 브라질에 부임한 이바녜스 대사는 자신의 업무 가운데 EU와 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을 우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문제가 협상 진전의 주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불타는 아마존 열대우림 |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해 6월 말 벨기에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
EU는 FTA 체결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시사하는가 하면,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EU 측의 반발을 샀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3천69.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특히 6월 파괴 면적은 1천34.4㎢로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0.6%, 올해 5월보다는 24.31% 늘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군병력까지 동원한 가운데 '녹색 브라질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농경지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 조성, 불법적인 광산개발을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와 산불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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