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정치기획 뛰어난 스테피언 임명
바이든은 오바마 도운 딜런…선거전략 우수 평
빌 스테피언 트럼프 캠프 대선본부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 대선주자의 경쟁 못지 않게 캠프간 실무책임자들의 수싸움도 치열하다. 지원세력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을 챙기면서 상대를 이길 전략을 짜야 한다. 선거전을 끝까지 책임질 선거대책본부장에도 이목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선대본부장을 빌 스테피언으로 교체했다. 그의 발탁 소식에 미 정치권까지 술렁였다. 그는 2014년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를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인사를 대상으로 정치적 보복을 하기 위해 뉴저지와 뉴욕을 잇는 조지워싱턴다리를 의도적으로 막은 '브리지게이트'의 주인공이었다. 이 사건은 다리가 지나는 뉴저지주 포트리의 민주당 출신 시장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공작으로, 미 정치권에 후폭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당시 해임됐지만 2016년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고 이번에는 선대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정치공작에 능한 인물이다. 과거 뉴저지주의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제프 반 드류가 공화당으로 당적으로 바꾼 것도 스테피언이 움직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질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사면한 비선 참모 로저 스톤도 캠프를 움직일 전망이다. 캠프의 좌장과 비선 참모가 모두 공작에 능한 만큼, 이번 선거전에서 정공법 대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괴롭히는 게릴라식 전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니퍼 오말리 딜런 바이든 캠프 선대본부장 |
이들을 상대하는 바이든 캠프의 수장은 제니퍼 오말리 딜런이다. 그는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부본부장을 맡아 선거전략을 수립했던 베테랑이다. 특히 데이터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마바 캠프 이후 정치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 쥐스탱 트위도 캐나다 총리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3월 딜런을 영입하면서 "트럼프측과의 싸움을 준비하는 우리 캠프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베토 오쿠르 민주당 의원 캠프에 있었지만 오쿠르 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이후 바이든 캠프로 옮겼다다. 그의 합류 이후 바이든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시작해 최근 일부 지지율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최대 15%포인트까지 벌리는데도 기여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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