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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코로나 이후 네덜란드도 국내 여행 예약률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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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해외여행 계획…자가격리 없어 2차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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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휴양지 해안가 전경 © 뉴스1 차현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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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네덜란드의 여름 휴가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통 네덜란드인들은 여름철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고 주변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네덜란드 해안가 휴양시설로 휴가를 많이 오지만 올해는 대부분 네덜란드 고객이 그 자리를 대신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네덜란드 캠핑장, 숙박시설 등은 이달 초부터 공식 개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으로 누가 휴가를 가겠느냐는 의구심이 무색하게도 네덜란드 전역의 휴양 시설은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평소에는 7월 중순쯤 되면 마지막 떨이식으로 남은 숙박업소들을 저렴하게 이용할 기회가 있었지만 올해는 정반대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부분의 숙박시설들은 높은 예약률에 '떨이 판매'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가격은 상승했다.

네덜란드 한인 교민 A씨는 "6월 즈음 휴양시설 봉쇄가 풀린다는 소식에 재빠르게 네덜란드 유명 해안가 제란드 휴양시설을 예약하려고 했지만 이미 남은 객실이 몇 개 없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A씨는 "멀리 가는 것이 아니고 네덜란드 내에서 이동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정부가 초기에 코로나 방역에 우왕좌왕한 탓에 많은 6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한 것은 맞지만 그 이후 경제 대책이나 실업자 구제 등은 유럽 어느 나라보다 재빠르게 대응했다. 우리가 휴가를 가야 또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유급 고용인원이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7월16일 기준 40만4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특히 여행,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에서는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고 코로나 봉쇄로 경영악화에 처한 음식점과 숙박업계 등을 살리려면 여름휴가를 국내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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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보내는 네덜란드 가족 © 뉴스1 차현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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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처럼 해외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려는 네덜란드인들도 일부 있다. 자칫 이기적으로 보일까 조심스럽지만 위생 지침을 철저히 지킨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직장인 마이케는 3주간 남프랑스로 휴가를 갈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 봉쇄 조치로 세 달 간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아이 둘을 집에서 돌보며 재택근무를 병행했다"며 "우리 부부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휴식이 필요하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혼잡한 곳에 가지 않는다면 프랑스로의 여행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해외여행 가능 국가 리스트를 발표하고 위험 분류에 속하는 나라로의 여행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도 네덜란드에서는 매일 확진자가 평균 100명 정도 나오고 있어 재택근무와 휴교, 1.5m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장려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여러 매체에서는 여름휴가를 안전하게 가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네덜란드에서는 대중교통 시설이나 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해외에서 돌아왔다 해도 자가격리 기간을 강제적으로 두지 않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3억회분을 사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 백신은 아직 더 많은 임상을 요구하는 단계이지만 최근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발표가 나왔다.
chahjli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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