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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빅데이터·자율운항… ‘디지털 전환’ 속도 내는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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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HiEMS에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분석시간 10분이면 끝, 생산현장도 자동화

대우조선은 로테르담항과 스마트선박 R&D

삼성重, 2022년까지 자율운항 기술 연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글로벌 조선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계가 디지털 기술개발 및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기자재 정보 분석 시간을 대폭 줄이는가 하면 해외 주요 항만과 스마트선박 및 자율운항선박 연구개발(R&D)에 뛰어드는 등 다각도로 디지털 전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간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꼽혔던 조선업계가 첨단 기술 중심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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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디지털관제센터에서 선박 운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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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지능형 선박기자재관리솔루션’(HiEMS)에 빅데이터 시스템을 신규 구축했다.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엔진 등에서 1개월간 수집한 데이터를 불과 10분 내에 자동 분석하고 온라인 보고서까지 도출할 수 있게 됐다. HiEMS는 선박 엔진의 빅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인공지능(AI)이 종합 분석한 뒤 최적의 연비 방안을 찾아 선박에 명령을 내리는 솔루션으로 기존대비 연료비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생산 현장에도 디지털화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개발한 ‘압력 바(Compression Bar) 자동용접 장비’가 대표적이다. 압력 바는 ‘해치 코밍’(파랑 침입을 막기 위해 해치 인근에 설치되는 격벽) 둘레에 부착되는 부재다. 기존엔 작업자들이 이를 수동으로 용접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자동용접 기술을 통해 동시 용접이 가능해지면서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스마트·자율운항선박이라는 미래 먹거리 기술확보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최근 세계 최고 디지털 항만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향후 3년간 스마트선박·항만, 자율운항선박·항만에 대한 R&D를 추진키로 했다. 해당 기간 양사는 독점적,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스마트선박·항만 및 자율운항선박·항만 연계 표준 개발 △항내 안전 디지털 트윈 모델 개발 △스마트선박·항만 통신 연계 테스트 △실시간 항만정보를 이용한 항만운영 모델 개발 △디지털 트윈 환경 및 실선 테스트 등 5가지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을 이를 통해 향후 디지털 항만에 적합한 스마트 선박을 건조, 향후 자율운항선박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협력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선박에 적용해 해당 연구 항목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스마트선박은 운항효율성 향상, 안전성 향상 등이 기대되고, 스마트항만은 항만 운용효율성 향상, 환경 오염 저감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지난 5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선박 솔루션 ‘에스베슬’을 탑재한 15만t급 셔틀탱커를 인도했다. 셔틀탱커로는 세계 최초로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 GL’이 공식 인증한 스마트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이 싱가포르 선사에 인도한 ‘이글 페트롤리나호’는 에스베슬을 통해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는 운항 경로, 엔진 출력, 선박 기울기 등의 정보를 받고 연료 소비량 등의 정보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22년까지 승선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신 자율운항선박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불려왔던 조선업계가 나날이 안 좋아지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미래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이종 업종과 교류를 확대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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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권오익 전무 (오른쪽에서 세번째), 중앙연구원장최동규 전무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스마트선박-스마트항만 공동 연구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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