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관계자는 27일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 사항이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면서도 "HDC현산의 인수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재실사를 제안하는 내용의 공문을 금호산업(002990)과 아시아나항공에 보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원 늘어나고 1조7000억원 규모 추가 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과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에 관해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제대로 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재실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HDC현산의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를 위한 명분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이 '진정성'을 먼저 확인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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