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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 안보보좌관, 코로나19에 감염…국내외 요인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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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보좌관, 양성판정으로 자가격리중

유럽 출장 뒤 23일까지 백악관 근무

백악관, “대통령에 노출 위험은 없다”

영·프 안보보좌관과도 접촉


한겨레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지난해 12월13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듣고 있는 모습.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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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최고 요직인 국가안보보좌관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각) 로버트 오브라이언(54)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최근 유럽에서 돌아온 뒤 양성 판정을 받아, 이 출장에서 그와 접촉한 영국과 프랑스의 요인들도 감염이 우려된다. 그가 유럽 출장에서 접촉한 이들은 영국의 안보보좌관 마크 세드윌,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 에드워드 를웰린, 프랑스 안보보좌관 에마뉘엘 본느 등이다.

오브라이언은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백악관의 최고위 인사이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브라이언은 경미한 증세를 보이고, 자가격리 중으로 안전한 곳에서 근무중”이라며 “대통령이나 부통령에 노출될 위험은 없고, 국가안보위원회의 일은 중단없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시엔엔>(CNN)은 관리들을 인용해 오브라이언이 지난 23일 갑자기 백악관을 떠났고, 그 때 이후로 집에서 근무중이라고 전했다. 오브라이언이 언제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만났는지는 불확실하다. 오브라이언과 트럼프가 최근 같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일 마이애미의 미군 남부사령부를 방문했을 때다.

트럼프의 4번째 안보보좌관인 오브라이언은 직책상 대통령과 가장 빈번히 접촉하는 인사이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23일 백악관에서 목격돼, 대통령이나 다른 백악관 인사에게 코로나19를 노출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 직원들은 그의 감염을 언론보도로 통해서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그로 인한 전파 가능성이 더욱 우려된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오브라이언이 가족 행사를 가진 뒤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자가격리를 하면서 국가안보위원회 일을 보고 있고, 대부분의 일을 전화로 처리한다”고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브라이언의 대학생 딸이 먼저 감염됐다며 딸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시엔엔>은 오브라이언이 최근 직원들과 함께 유럽에 출장을 갔고, “그 출장 도중에 공개된 여러 장의 사진에는 오브라이언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마스크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달에는 일부 비밀경호국 요원과 대선 캠프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전후로 감염됐다. 지난 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심지어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과 국가안보위원회 소속 고위 당국자가 다수 근무하는 행정동인 아이젠하워 빌딩의 카페테리아 직원 1명과, 대통령 전용헬기가 속한 해병대 헬기대대 소속 해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의 최고 요직인 국가안보보좌관의 감염으로 트럼프 및 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다시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으나, 정작 본인은 그 이후에도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현재 420만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14만명에 이른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15만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사망자는 하루 1천명을 넘었다.

특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바마 등 남부 지역에서 감염세가 급증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40만명이 확진판정을 받아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 가장 감염자 수가 많았던 뉴욕주를 능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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