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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모더나·화이자,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동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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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신 생산시설 시찰… ‘조기개발’ 의지 피력

세계백신연합 “부국과 빈국 나눠 백신 가격 협상”

세계일보

모더나. AFP연합뉴스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7일(현지시간) 16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인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3상 임상시험에 각각 돌입했다.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백신은 시판 가능하기에 연내 공급 기대도 커지고 있다.

모더나는 스위스 제약사 론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코로나19 백신(mRNA-1273)을 개발 중이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백신(BNT162) 개발에 나섰다.

모더나는 미국 89개 지역에서, 화이자는 미국 39개 주와 아르헨티아·브라질·독일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총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이다. 연구진은 피실험자 가운데 백신 접종군과 플라시보(가짜 약) 투약군의 상태를 비교·관찰해 백신의 효험과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3상 임상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된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연내 공급 기대도 커지고 있다.

화이자는 “임상이 성공하면 이르면 10월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5000만명(각 2회 투약·총 1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13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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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AFP연합뉴스


모더나도 내년부터 연 5억회 투여분에서 최대 10억회 투여분까지 백신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는 미 정부로부터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가량을 지원받았다. 현재 전세계의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은 150개에 달하며, 20여개는 임상 단계에 들어갔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모리스빌의 후지필름 공장을 찾아 마스크를 쓴채로 백신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이 공장은 제약회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백신을 1차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 백신은 올가을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임상시험에 사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개발 상황과 관련해 “매우 긍정적인 얘기를 들었다. 연말까지 매우 좋은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조기 개발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초고속 작전팀’을 가동해 내년 1월까지 3억회 투여를 목표로 동시다발적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통해 정치적 활력을 추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신 조기개발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초래한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리들은 백신이 11월 대선 전 판세를 반전시킬 대형 이벤트인 ‘10월의 서프라이즈’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다만 대선 때까지 백신이 나오지 않을 수 있고, 개발하더라도 대선일(11월3일) 전에 유권자들이 이미 투표를 끝냈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확대’를 비난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자릿수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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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자원한 한 시민이 27일(현지시간) 뉴욕주 빙엄튼에서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빙엄튼=AP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주도하는 민간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이날 “백신 가격은 40달러(약 4만7000원) 이하가 될 것”이라며 “빈국에는 더 저렴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스 버클리 GAVI 최고경영자(CEO)는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목표가는 정하지 않았지만 부국과 빈국을 나눠 2가지 가격으로 협상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상 제약사들은 백신 가격대를 다르게 매겨 빈국에는 하나의 통일된 가격으로, 중위 소득 국가에는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부국에는 가장 높은 가격을 요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조성민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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