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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틱톡 여성 스타 5인에 2년형…"공공질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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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젊은 남녀가 이야기 하는 콘텐츠 제작

이집트 법원 "우리의 전통 가치와 원칙 어겼다"

AFP "보수적인 이집트가 현대 통신 기술과 씨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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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집트에서는 동영상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TikTok)으로 유명해진 여성들이 연달아 유죄판결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카이로 법원은 27일 하닌 호삼, 마와다 알라드흠 등 총 5명의 여성 틱톡커에 각각 2년형과 30만 이집트파운드(약 2250만원)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알아흐람은 "이들은 이집트 사회의 가치와 원칙을 어기고 공중도덕을 위협하는 음란한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명의 여성 역시 남성들과 부적절한 화상 연결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삼은 이집트 명문대학인 카이로대 학생으로 올해 20살이다.

그는 틱톡을 통해 화상으로 젊은 여성과 남성이 자유롭게 대화를 하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로 유명해졌다. 틱톡커는 자신이 만든 영상을 시청하는 팔로워 수에 따라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 호삼은 이같은 콘텐츠로 약 3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호삼은 지난 4월 자신의 팔로워 130만명을 향해 콘텐츠의 출연을 제안하며 "돈을 벌 기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알자지라 통신에 따르면 보수적인 이집트에서 호삼의 콘텐츠는 강한 반발을 일으켰다. 몇몇 누리꾼들은 "호삼은 디지털 성노동자를 육성하고 있다"며 "이는 매춘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호삼은 "틱톡을 사용하는 유명한 배우들도 많다"며 "이 모든 게 매춘인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알라드흠은 200만명의 팔로워를 이끄는 인플루언서다. 그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풍자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처벌 대상이 됐다.

이들은 모두 항소를 결정한 상태다.

이집트 여성인권변호사는 "이번 판결 결과를 예상은 했으나 여전히 충격적이다"며 "항소심에서 어떤 결정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국제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는 이들이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이 수십 개가 게시됐다.

AFP통신 등은 이번 사건을 놓고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이집트 사회가 현대 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씨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가 시작되며 최근 몇 달 동안 이집트에서 틱톡의 인기가 급증했다. 이집트는 5000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드는 등 엄격한 인터넷 통제를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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