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손정의의 야심'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자율주행 청소기로 韓 상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 기반 로봇 청소기로 한국 시장 진출 선언
"소프트뱅크는 韓과 밀접한 관계, 불매운동 영향 없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 전문회사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기업용 로봇청소기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상륙한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사업 성과에 따라 추후 각종 로봇 제품을 국내 시장에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28일 서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한국 시장 출시 제품인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청소기 '위즈(Whiz)'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일본에 출시된 제품으로 이미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도 판매돼 지난 6월말 누계 기준 세계 판매량 1만대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청소기 ‘위즈’. /황민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가희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이날 간담회에서 "손정의 회장은 디바이스, 데이터를 연결해 궁극적으로는 상호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며 "로봇 기술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간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손정의 회장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서비스 로봇 페퍼를 출시한 이후 미국 MIT 로봇연구소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했고, 미국 AI회사 브레인콥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해 실리콘밸리의 베이로보틱스에 32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에 한국 시장에 내놓는 자율주행 청소로봇 위즈는 그동안 소프트뱅크의 연구역량이 집약된 제품이다. 자율주행 OS(운영체계)를 탑재해 정교한 공간 인식이 가능하고 타사 제품보다 전력 효율성이 높아 최대 3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시간당 500㎡의 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

위즈는 특히 사람이 직접 청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면적을 담당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 따르면 위즈를 도입한 홍콩 국제공항은 기존 4명의 청소 인력이 하루에 49개 게이트를 청소할 수 있었지만, 위즈 사용 이후 98개의 게이트 청소가 가능해졌다. 청소 효율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국내에서 공항, 호텔 등 대형 시설을 중심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다만 로봇 청소기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가 있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호텔 측에서는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만큼 기존에 일하는 청소인력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위즈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협업을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여전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서도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측에서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뱅크 브랜드와 관련해서 다른 (일본) 회사들과 비교해서 불매 운동에 따른 반발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프트뱅크는 한국 기업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위즈 출시와 함께 현재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는 기업용 로봇 청소기 시장 장악을 자신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B2B(기업용)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경쟁자라고 부를만한 기업이 한국에는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