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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코로나19 백신’ 모더나 접종비용 6만~7만원 책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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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책정가, 최종 가격 될 가능성은 적어

세계일보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자원한 한 시민이 27일(현지시간) 뉴욕주 빙엄튼에서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한 모더나가 백신 가격을 50~60달러(약 6만~7만원)로 책정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다른 백신 제약회사가 각국 정부들에게 조달하기로 한 가격보다 높으며, 백신을 우선 공급받게 될 미국과 다른 고소득 국가에 적용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50~60달러(회당 25~30달러)는 화이자와 독일 파트너인 바이오엔텍이 지난주 미 정부와 선주문 계약에서 체결한 회당 19.50달러보다 높다. 네덜란드·독일·프랑스·이탈리아와 잠재적 백신 공급계약을 맺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가격으로 회당 3~4달러 안팎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T는 모더나가 책정한 가격이 최종 가격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더나는 유럽연합(EU) 등과 한 초기 협상에서 접종 총비용으로 최소한 두자릿수 달러를 요구했다. 그러나 다른 회사들이 훨씬 낮은 가격을 약속해 모더나가 책정한 가격으로는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초기에 효과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325%가량 급등했다. 미국에서 최초로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전날 코로나19 무감염 성인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최종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모더나의 3상 시험에 참여하는 3만명은 미국 내 89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다.




모더나는 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지원금 9억5500만달러(약 1조1498억원)를 받았다. 미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스테판 호게 모더나 의장은 지난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원가에 팔지 않는다”라고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익을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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