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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또 잠겼네" 광주 북구 아파트 건설현장 주변 잇단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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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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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맛비에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주변 주택가에서 잇따라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늘(29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 3동 주택가가 폭우에 무릎 가까이 물이 차올랐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 152.8㎜를 기록한 가운데 오전 한때 시간당 최고 53.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건설현장에서 흘러나온 빗물이 강처럼 주택이나 상가 내부로 흘러오자 또다시 침수 피해를 봤다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이곳은 지난 10일과 13일 이미 두 차례나 침수 피해를 본 곳입니다.

주변 아파트단지 건설현장에서 우수관로를 기존보다 작은 곳에 연결했고, 여기에 배수펌프 고장까지 겹쳐 두 차례나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고 가재도구가 물에 젖는 피해를 봤습니다.

북구청과 건설사 측은 침수 피해 이후 추가로 우수관로를 설치하고 배수펌프를 4대 배치해 대비했지만, 또다시 내린 폭우에 빗물이 덮치자 주민들은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습니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 침수 피해 이후 시설 보강을 했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돼 처리 용량을 초과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현장 조사를 거쳐 보강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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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아파트 건설현장과 인접한 다른 주택가도 오늘 오전 침수될 뻔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건설현장 내부에 차오른 빗물을 펌프로 퍼내 외부로 보내는 과정에서 빗물이 한꺼번에 주택가 쪽으로 쏟아져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발목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건설사와 구청 측이 즉시 배수로를 뚫고 우수 우회로를 구축해 주택가 침수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은 혹시나 빗물이 주택 내부로 들이닥칠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쏟아지는 물길이 주택가 쪽으로 계속 이어지자 주민들은 주차 차량의 차주들에게 연락해 차량을 이동시켰고, 주택 내부로 물이 들이닥칠까 가재도구를 높은 곳으로 미리 옮기기도 했습니다.

주민 A(66) 씨는 "아파트 건설 공사가 시작되고 기존에는 비가 많이 내려도 문제가 없던 이 지역이 수시로 물에 잠기고 있다"며 "배수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데, 누가 이걸 보상하고 조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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