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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토)

부산 하수관거 58%, 30년 넘은 낡은 배관…원도심 침수원인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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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호우 경보 해운대 물바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있다. 2020.7.23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차근호 기자 = 최근 부산에 두 차례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지고 큰 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부산지역 하수관거의 58%가 30년 이상된 노후 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오래된 원도심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인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부산 전체 하수관거 9천215㎞ 중 30년 이상 노후 배관은 58.3%인 5천376㎞다.

2019년 1월 이후 환경부 하수도 시설 기준에 따라 부산시는 각 가정과 연결되는 하수관거 지선 배관은 강우 강도 10년 빈도(시간당 78㎜), 하수처리장 등으로 들어가는 간선 배관은 강우 강도 30년 빈도(시간당 96㎜)로 설계하고 있다.

이는 시간당 78∼96㎜ 폭우가 올 경우에도 빗물을 처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집중호우가 늘어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하수관거 설계 용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부산의 경우 노후 배관을 차례로 교체하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 교체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과 23일 부산에 각각 3시간여 동안 시간당 80㎜ 이상 비가 내려 각각 최대 252㎜, 212㎜의 강수량을 기록해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연합뉴스

물바다 된 부산
(부산=연합뉴스) 부산 지역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2020.7.23 [부산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특히 58%에 달하는 30년 이상 노후 배관 중 상당수가 중구, 동구, 서구, 부산진구 등 구도심에 몰려있다.

하수 배관이 오래될수록 보통 빗물을 배수하는 설계용량이 적은 경우가 많아 침수 피해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강제로 빗물을 빼내는 배수펌프장도 부산에 59곳이 있지만 대부분 용량이 부족한 실정이라 폭우 땐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다를 접한 부산은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 때 폭우가 쏟아지면 큰 침수피해로 직결된다.

앞서 지난 10일, 23일 폭우 때 피해가 컸던 것도 밀물 때와 겹쳐 하수 배관으로 빗물이 빠지지 않고 역류한 탓이었다.

23일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 사고 때도 하수구에서 역류한 물이 솟구치면서 배수펌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상호 부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큰 비가 잦아지고 있어 배수시설 체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개발지에 소규모라도 빗물 저류조를 만들고 배수펌프 등 중소 시설로 해결이 어려운 곳은 직접 빗물을 바다로 빼내는 고지 배수 시설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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