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경보 해운대 물바다 |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차근호 기자 = 최근 부산에 두 차례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지고 큰 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부산지역 하수관거의 58%가 30년 이상된 노후 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오래된 원도심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인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부산 전체 하수관거 9천215㎞ 중 30년 이상 노후 배관은 58.3%인 5천376㎞다.
2019년 1월 이후 환경부 하수도 시설 기준에 따라 부산시는 각 가정과 연결되는 하수관거 지선 배관은 강우 강도 10년 빈도(시간당 78㎜), 하수처리장 등으로 들어가는 간선 배관은 강우 강도 30년 빈도(시간당 96㎜)로 설계하고 있다.
이는 시간당 78∼96㎜ 폭우가 올 경우에도 빗물을 처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부산의 경우 노후 배관을 차례로 교체하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 교체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과 23일 부산에 각각 3시간여 동안 시간당 80㎜ 이상 비가 내려 각각 최대 252㎜, 212㎜의 강수량을 기록해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물바다 된 부산 |
하수 배관이 오래될수록 보통 빗물을 배수하는 설계용량이 적은 경우가 많아 침수 피해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강제로 빗물을 빼내는 배수펌프장도 부산에 59곳이 있지만 대부분 용량이 부족한 실정이라 폭우 땐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다를 접한 부산은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 때 폭우가 쏟아지면 큰 침수피해로 직결된다.
23일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 사고 때도 하수구에서 역류한 물이 솟구치면서 배수펌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상호 부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큰 비가 잦아지고 있어 배수시설 체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개발지에 소규모라도 빗물 저류조를 만들고 배수펌프 등 중소 시설로 해결이 어려운 곳은 직접 빗물을 바다로 빼내는 고지 배수 시설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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