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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고 최숙현 가해 혐의 김규봉 감독-주장 장윤정 영구제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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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김 감독 등 재심 신청 기각

뒤늦게 사과 남자선배 자격정지 10년

중앙일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고 최숙현 선수 가해 혐의자 3인의 재심을 기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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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 폭행·폭언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의 영구 제명이 확정됐다. 뒤늦게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 김도환 선수는 10년 자격정지 처분이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철인3종 폭력 사건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 결과, 혐의자 3인에 대한 재심신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6일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의 중징계를 그대로 유지했다. 김 감독 등은 협회 징계에 불복해 14일 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김 감독과 장 선수는 철인3종경기 종목에서 지도자, 선수로 일할 수 없다. 김 감독과, 장 선수, 김 선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가해 혐의자 3명은 소명을 서면으로 대체했다.

공정위는 오후 2시에 시작해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오후 5시40분께 끝났다. 이날 공정위에는 총 14명의 위원 중 김병철 공정위원장을 포함해 11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징계 혐의자 3명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3명이 제출한 소명 자료와 그동안 확보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해 혐의자 3명은 이제 더는 소명할 기회도 없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팀에서 뛸 때 김 감독과 장 선수, 김 선수, 팀 닥터라고 불리는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 최 선수와 가족은 2월부터 6월까지 경주시청,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 관계 기관에 피해를 호소했지만, 보호받지 못했다. 최 선수는 6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체육회 징계는 확정됐지만, 경찰·검찰 조사는 계속된다. 협회 소속이 아니라서 공정위 징계를 받지 않은 안 씨는 13일 경찰에 구속됐다. 김 감독은 21일 구속됐다. 장 선수도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체육회는 같은 날 제36차 이사회를 열어 스포츠 폭력 추방 대책을 논의했다. 체육회 이사회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철인3종 유망주 고 최 선수 사건을 계기로 스포츠 폭력을 완전히 추방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폭력 가해자 즉각 퇴출)' 제도를 시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먼저 앞으로 (성)폭력 등의 문제가 적발된 팀은 전국체전에 5년간 출전하지 못한다. 또 가해자의 폭행이 사실로 판명되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스포츠 인권 관리관과 시민감사관, 스포츠폭력 신고 포상제 등 스포츠 폭력 다중 감시 체제를 구축하고, 합숙 훈련 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훈련 방식의 전환을 유도할 예정이다. 체육회는 세부 계획을 조속한 시일 내에 수립해 발표할 방침이다. 아울러 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을 개정해 지도자·선수·체육 동호인·심판·임원과 운동부 등 징계 대상에 음주운전, 음주소란행위, 불법도박 등을 적시하고 징계대상 범위를 명확히 정했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도 음주 운전과 도박으로 처벌받은 사람에 대한 국가대표 결격 사유를 추가하고, 국가대표 지도자·트레이너·선수 자격을 보완하도록 개정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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