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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수돗물 유충 사태에 '소나기 주문'…샤워기필터공장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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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성우소나기 공장 가보니

일주일간 출고제품 2만개

평소보다 10배 늘어

초과근무에 인력 추가 채용

편의점서도 공급 문의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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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소나기 직원들이 '비타민 샤워기'를 생산하기 위해 초음파 융착 작업은 물론 필터 장착 등 제품을 조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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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지난 27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샤워기·필터 제조업체 성우소나기.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로 급증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한 직원들의 손놀림은 빨랐다. 생산라인에서는 수돗물에 섞인 녹물과 잔류염소를 이중으로 제거할 수 있는 2단계 필터를 장착한 '비타민 샤워기' 조립 작업이 한창이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명 캐릭터 모양의 샤워기가 자동화 기계에서 성형돼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배인선 성우소나기 대표는 "최근 일주일간 2만개의 필터 샤워기 제품이 출고됐다"며 "평소 일주일에 2000개 정도 출고된 것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늘었다"고 했다. 배 대표는 "밀려드는 물량을 신속하게 생산해 고객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주말에도 초과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빠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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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소나기 직원이 내압·내구성 시험장비를 통해 비타민 샤워기 헤드에서 물이 잘 나오는지를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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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인천 서구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이 잇따르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필터 샤워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인천 지역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올해에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는 일까지 생겼고, 이로 인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


성우소나기는 2014년 설립된 이후 주로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필터 샤워기 완제품을 만든다. 근로자 10명 미만 규모의 소기업이지만 생산공장에는 샤워기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을 제작하는 금형은 물론 사출성형, 고무성형, 조립, 포장 등 관련 작업을 위한 시설들이 가득했다. 또 품질관리실에는 샤워기 헤드에서 물이 잘 나오는지를 검사하는 내압·내구성 시험장비 등도 설치돼 있다.


성우소나기는 환경가전 기업인 원봉의 '루헨스' 브랜드를 비롯해 10여개 업체들로부터 의뢰 받은 샤워기와 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배 대표는 "필터 샤워기를 생산해달라는 업체들의 주문이 급증하면서 인력이 부족해 단기계약직 직원들도 새로 채용했다"며 "현재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주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직원을 더 뽑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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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소나기에서 생산을 맡은 원봉 루헨스 브랜드의 샤워기 및 필터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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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공장에서 조립 작업이 한창이었던 비타민 샤워기는 원봉이 출시한 제품이다. 루헨스 비타민 샤워기는 수돗물의 녹ㆍ부유물질을 제거해주는 '세디먼트 필터'와 잔류염소를 없애주는 비타민C 성분이 함유된 '비타민 필터'로 위생성을 향상시켰다는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원봉 기술연구소에서 제품과 디자인을 개발했다. 일부 설계와 생산은 성우소나기가 맡았다. 성우소나기는 앞으로도 일감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청업체인 원봉이 주방에서 사용하는 정수 필터 4종 등 줄줄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최근에는 편의점 프랜차이즈에서 필터 샤워기 제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 문의할 정도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고, 샤워기 필터가 생활필수품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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