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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대사?"..'유행어 맛집' 이정재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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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촬영 중 왼쪽 어깨 부상을 입어서 수술을 해야한다. 근데 제가 지금 ‘오징어 게임’을 촬영 중이라 끝나고 해야할 거 같다.”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가 액션을 향한 남다른 열정을 불 태우다가 왼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일상에 큰 문제는 없지만 거친 연기를 할 때는 미리 짜인 동선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국내를 넘어 태국, 일본을 오가며 지난해 9월 말부터 올 1월 중순까지 4개월여 간 촬영을 진행했다. 다른 작품에서 한차례 연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배우 황정민, 박정민과의 재회가 이 영화에 그를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박정민은 인남의 조력자 유이를 연기했다.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들과 또 다시 작업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근데 그게 쉽지 않다. 작품이 제게 오고 제가 선택하기까지 운명 같은 무언가 있다. 운명이 황정민 형과 가깝게 있었던 거 같다. 정민이 형이 먼저 캐스팅 돼 있었다. 저는 그 이후 제안을 받았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정민이 형이 어떻게 받아주겠다는 상상을 하니 훨씬 더 재미있더라. 황정민 형은 제가 출연을 결정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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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같이 ‘신세계’를 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 대한 큰 부담은 없었다. 연기자는 계속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야하는 직업이다 보니, 저로선 그 전과 얼마나 동떨어진 캐릭터이고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근데 신선한 시나리오인 데다 캐릭터도 새로웠기 때문에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 ‘신세계’ 속 황정민, 이정재의 모습과는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듦새를 자신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에 레이에 대한 전사나 자세한 설명이 없다 보니 만들어야 했다. 얘가 하는 행동이나 외모만 봐도 관객들에게 믿음을 줄 만큼 강력하게 그려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연기를 잘 해서 첫 장면부터 강한 느낌을 안겨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장면이든 마지막 장면이든 눈으로 보여지는 인물의 외형적인 부분에서, 관객들이 ‘저 사람은 이럴거야’ ‘이런 인물일 거야’라는 상상을 하게끔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고 레이를 맡아 연기로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액션 연기에 대해 “시나리오상에 육박전은 거의 없었다. 거의 총기 액션이 많았는데 육박전은 현장에서 만든 게 많았다. 사실 총기 액션은 커트를 받아서 어느 방향으로 쏘느냐가 중요하다. 육박전에 비해 총기전은 연습이 중요한 건 아니다. 액션을 찍는데 앞선 액션 신으로 인해 왼쪽 어깨가 파열이 돼 있었다.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빅매치’ 때도 파열이 됐었는데 당시에도 촬영 후 치료를 받았다. 이번에도 왼팔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은 범위에서 진행했다. 총을 드는 장면도 쉽지 않은데 갑작스럽게 드는 건 어려워서 자세를 취한 등장하는 장면으로 바꾸었다. 아직 수술은 못 했다”는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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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정재는 “액션이 잘 표현돼 재미있게 봐주실 분들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배경 음악이나 CG가 안 들어가서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재미있었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날 이정재는 “해외에 나가서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면, ‘한국형 갱스터만의 특별함이 있다’고 하시더라.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정확히 이해하지 못 했다. 생각해 보니 사실적인 내용을 영화로 하든, 사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든 굉장히 사실적으로 찍는 거 같다는 의미다. 한국형 갱스터가 더 리얼해 보인다고 하셨다”며 “제가 홍콩 느와르 영화와 비교해 보면 한국형 느와르엔 확실히 다른 지점이 있는 거 같다. ‘다만 악’ 같은 경우도 가상의 이야기지만 사실적으로 보이기 위해 집중했다. 저희가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살인청부업자가 요즘에 별로 없지만, 상상의 캐릭터를 진짜처럼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행어 맛집’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작품마다 인기 대사를 만들어냈다. 강렬한 첫 등장 역시 높은 관심을 받았던 바. “사실 제가 촬영하면서 ‘이 대사 뜨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관객들이 왜 이 대사를 따라하시지 싶었다.(웃음) 내가 연기를 이상하게 했나 싶었다.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니 이번에 ‘혹시 이 대사가?’ ‘많은 분들에게 회자가 될까?’ 싶기도 했다. 근데 제 생각과 달리 다른 대사를 뽑으시는 거 같다. 지금은 그런 생각은 안 한다. ‘혹시 이 영화에서도?’라는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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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분장부터 대사톤을 잡기까지 레퍼런스를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은, 액션 에피소드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베테랑 배우에게도 큰 과제였다.

“사실 ‘킬러가 저렇게 화려해도 되나’라는 의견이 있었다. 근데 화려함을 제거하고 인물을 만들려다 보니 차별화가 없었다. 기존에 봤던 킬러나 살인자의 면모를 따라갈지,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지 고민했다. 독창적인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믿음엔 리스크가 따르지만 조금 더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정을 한 후 외모에 대한 강렬함을 얼마큼 끌어올릴 것인가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영화팀 스태프는 물론, 이정재 개인 스타일리스트도 합류해 타투와 의상을 논의했다고.

그는 “영화팀과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전방위적으로 아이템을 구하다 보니 훨씬 더 수월했다. 완성된 레이의 모습이 과하게 보일 수 있지만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게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타투도 굉장히 의견이 많았다. 부위부터 모양까지. 제일 걱정이 됐었던 건 무더위에 타투가 지워지는 건데, 연극에서 타투를 그렸었던 황정민 형에게 조언을 받았다. 또 현지 스태프도 팁을 줘서 효과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개봉은 내달 5일.

/ purplish@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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