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외신 브리핑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7.17. scch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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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시점에서 지도력을 보여야 선진국들이 이른바 '백신 사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중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 부본부장은 1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이 한창 진행 중인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선구매,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소위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는 보도를 본다"며 "진정한, 국제적인 지도력이 매우 아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WHO도 세계적인 공중보건위기대응 측면에서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 100년만에 맞은 인류사적인 보건위기 앞에서 감염병 통제와 피해 최소화기 위해서 서로 연대하고 대응하는, 또 극복해야 하는 시기"라며 "정보를 나누고 동시에 백신과 치료제를 공공재로서 활용하는 인류애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개발 중이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5억회 분을 추가 확보할 권리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 1억회 분에 대해서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 불리는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연이은 백신 공급계약 체결이 이어지자 백신 사재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대규모 유행을 지금처럼 계속 억제하고, 동시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거나 확보하려 한다"며 "대규모 접종을 안정적으로 이뤄내고 생활 속에 방역이 녹아 있는 새로운 일상의 모델까지 전세계에 모범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코로나19 이후에 전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을 실무자로서 되새겨본다"며 "이렇게 되려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우리나라 전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와 마스크 등 방역수칙을 지켜준다면 또다시 올 유행도 방심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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