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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굿바이 신설동"…대상, 해외사업 박차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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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대상이 사옥 매각으로 다시 한번 재정 정비에 나서면서 김치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운영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알을 두둑이 챙겨 화력을 더 키울 거란 전망이 나와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47년간 사용해 온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본사를 비롯해 신설동 별관, 중랑구 상봉동 사옥 등 3곳의 토지 및 건물을 에스티에스개발 주식회사에 매각한다. 매각 규모는 전체 자산 6.05%에 해당하는 1450억원이며 처분 예정일은 오는 2021년 12월 31일이다.

뉴스핌

[사진=대상그룹] 2020.07.31 jjy333jjy@newspim.com


공시한 매각 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다. 다만 일부 기업들처럼 그 원인이 단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있지만은 않다. 대상은 최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코로나19와 별개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미니스톱 보유 지분(416억원) 전량과 용인물류센터(1176억원)를 매각해 자본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기실 코로나19로 김치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전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지도 않았다. 대상 종가집의 김치 수출액은 2017년 3200만달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 기준)에서 2018년 3700만달러, 지난해 4300만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 상반기 수출액은 이미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김치 수출액의 41%에 달하는 수치다.

대상이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해외 공장 설비 투자에 추가 사용할 거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출 확대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전략적으로 힘을 싣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상은 지난해 자본금 4억6600만원을 투입해 미국 법인(DSF DE)을 설립한 후 올 1분기 130억원을 지원하며 미국 내 김치 공장 설립을 위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란 변수를 만나긴 했지만 가능한 한 올해 안에 미국 현지에 김치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는 실질적 계획도 세웠다. 김치를 비롯해 간편식, 장류 등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면 이미 성장세인 매출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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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상그룹] 2020.07.31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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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중국 시장의 원활한 운영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중국 천진덕풍식품유한공사, 대상북경식품유한공사를 통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대상은 이르면 8월 내 롄윈강 인근에 세 번째 공장(대상연운항식품유한공사)을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한다. 생산 품목은 김치, 편의식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어 모든 기업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짜고 있다"며 "대상은 꾸준히 매출을 내는 국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온라인 사업을 유지하면서 성장 중인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한 대상 측 입장은 조심스럽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은 맞으나 이를 해외사업 자금으로 사용할지 혹은 다른 곳에 사용할지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결정된 게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이번 매각 처분 시점에 맞춰 본사도 이전한다. 신설동 사옥은 지난 1973년 고(故) 임대홍 창업주가 준공, 입주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로써 신설동 본사와 별관, 상봉동 사옥, 그리고 광화문 사옥에 나눠진 부서들이 한데 모이면서 업무 효율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본사 이전 시기나 장소, 임차 또는 임대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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