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선 사고현장 출동하던 소방대원 급류에 휩쓸려 실종
[파이낸셜뉴스] 2일 새벽 충북 북부권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낙석이 쏟아져 도로가 막히고 배수로 역류로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도내 누적 강수량은 단양 영춘 258.5㎜, 충주 엄정 224.0㎜, 제천 백운 218.0㎜, 충주 노은 134.5㎜, 청주 상당 107.5㎜, 괴산 청천 102.0㎜, 진천 74.0㎜, 음성 금왕 40.5㎜, 청주 31.1㎜, 보은 속리산 24.0㎜, 증평 18.0㎜, 옥천 청산 5.0㎜ 등이다.
제천과 단양의 시간당 강수량은 각각 48.3㎜, 56.5㎜에 달했다. 단양 영춘면에서는 시간당 67㎜의 장대비가 퍼부었다.
현재 청주와 충주, 제천, 괴산, 음성, 단양에는 호우경보가, 증평과 진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께 충주시 소태면 구룡리 국도 19호선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앞서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 방향 중원터널 근처에서도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청주와 충주, 단양에서는 토사가 도로에 유출돼 차량 통행에 지장을 초래했다. 단양군 영춘면 상리와 청주 미원면 수산리 등 4곳이다.
주택 피해도 잇따라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원곡천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주택 침수가 발생했다. 오전 5시20분께 80가구 주민 120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주시는 앙성천이 범람할 것을 대비해 앙성초등학교에 대피 장소를 마련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청주시 미원면 금관리 세월교 진입부에 주차된 차량은 수위 상승으로 침수됐고, 미원면 어암리에서는 주택 침수 피해 신고됐다.
청주 무심천은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2시30분께 흥덕대교 부근 무심천 수위는 2.61m까지 올라갔다. 주의보는 무심천 수위가 2m 이하로 낮아지면서 오전 6시 해제됐다.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41시께 충북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산 20-2 부근에서 소방대원 5명이 도보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송모 소방대원(29)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송 대원은 가스폭발로 인한 주택붕괴로 매몰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다른 소방대원 4명과 함께 출동했으며 도로유실지점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청은 송모씨를 구조하기 위해 인원 23명과 장비 10대를 투입한 상태다.
한편 가스폭발로 인한 매몰자 2명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구조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지만 도로 유실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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