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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 이후 수출 감소율 첫 ‘한 자릿수’…꾸준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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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0% 기록 ‘선전’

바이오·컴퓨터·반도체 등

6개 품목 플러스 전환 ‘최다’

미·중 양국 상대 ‘동시 증가’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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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난달 수출이 플러스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감소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회복에 대한 희망을 보였다. 정부는 주요 수출국의 동반 부진 속에서도 한국의 수출이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고조가 수출 회복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감소한 4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수출이 증가세로 반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 4월 25.5% 급감한 뒤 넉 달 만에 감소율이 한 자릿수에 진입한 데 의의를 뒀다.

특히 한국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교역과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도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의 5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 중 홍콩을 제외한 9개국의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독일은 감소율이 30%를 넘어섰고, 프랑스는 -43.5%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국은 -23.7%로 중국(-3.3%) 다음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6월 -10.9%에 이어 7월까지 감소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6개 품목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수출 감소율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6개 품목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수치다. 특히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무선통신기기(4.5%)와 가전(6.2%) 수출도 각각 4개월,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달 수출 개선 배경에는 주요국이 코로나19에도 생산활동을 재개한 영향도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7.7% 증가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도 2.5% 증가하며 6월(9.6%)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중 양국으로 수출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11.1%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수출 감소폭이 줄고 바이오·헬스와 컴퓨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5월(-22.6%)과 6월(-17.0%)에 비해서는 감소세가 둔화됐다.

다만 코로나19의 글로벌 2차 대유행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고, 미·중 무역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어서 한국의 수출이 단기간 내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전자제품과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은 여전히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일본(-21.5%)·아세안(-14.6%)·중남미(-18.4%) 등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한 것은 불안요소다. 또 미·중 무역갈등의 고조는 두 나라로의 수출 비중이 40%에 달할 정도로 높은 한국에는 큰 불안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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