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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충북, 주목받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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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와 만세운동 이끈 어윤희

윤봉길 의사 ‘폭탄 보자기’ 싸준 연미당 선생 등

[경향신문]

청주 방서동에 전시관 개관
고증 통해 10명 흉상 설치
16명 영상기록물도 전시

충북도가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남성 독립운동가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념하는 상설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충북도는 3일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 1층에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을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이곳에는 신순호, 어윤희, 오건해, 윤희순, 임수명, 연미당, 박자혜, 신정숙, 이화숙, 박재복 선생 등 지역 출신 여성독립투사 10명의 흉상과 안내판이 설치됐다. 흉상이 설치된 10명과 이국영, 김수현, 신청희, 민금봉, 민인숙, 홍금자 선생 등 16명의 영상기록도 전시된다. 전시실 규모는 100여㎡다.

모두 충북을 본적으로 하거나 출생지, 부모·남편 출생지, 남편 본적 등 충북에 연고가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이다.

이들은 항일운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남편과 함께 독립운동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신순호 선생(1922∼2009)은 1938년 8월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항일 독립운동을 하다 1940년 9월부터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했다. 개성에서 3·1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된 어윤희 선생(1880∼1961)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유관순 열사 등과 함께 3·1운동 1주년 기념 만세 투쟁을 이끌었다. 오건해 선생(1894∼1963)은 신건식 선생의 부인이자 신순호 여사의 어머니다. 1940년 중국 충칭에서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했다. 윤희순 선생(1860∼1935)은 유홍석 의병장의 며느리로, 강원 춘천에서 군자금을 모아 의병 활동을 지원했다. 박자혜 선생(1895~1943)은 신채호 선생의 아내로 간호사로 일하며 3·1운동 부상자를 치료하고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연미당 선생(1908~1981)은 윤봉길 의사 의거 당시 폭탄을 보자기에 싸준 인물로 전해진다.

여성독립운동가 흉상을 만들어 상설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충북도는 이들의 생전 사진과 후손 사진, 유족 등의 고증을 통해 가로 70㎝, 세로 50㎝ 크기의 흉상을 제작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분들도 남성 독립운동가들과 마찬가지로 독립을 위해 헌신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며 “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기념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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