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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호화 우주여객기 미리 타보세요…‘스페이스십2’ CG 동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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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미완성·날짜도 아직 미정

600여명 3억원짜리 탑승권 예약

‘공중발사’ 신개념 기술도 화제

[경향신문]

경향신문

민간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이 공개한 ‘우주여객기’ 내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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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과 흰색, 검은색이 적절히 조화된 세련된 색감의 벽면과 바닥, 여기저기 뚫린 동그란 창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급 개인 제트기와 비슷한 인테리어지만 푸른색 지구와 검은 우주가 동시에 보이는 창밖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컴퓨터 동영상으로 제작된 이 이미지는 민간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이 공개한 우주여객기 ‘스페이스십2’의 내부 디자인이다. 장기간 훈련한 우주인이 아니라 일반인 승객을 태우는 관광용 기체로 지구 대기권 끝자락인 고도 80여㎞ 주변으로 상승해 지구와 우주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이런 비행 목적 탓에 스페이스십2 디자인의 핵심은 밖을 쉽게 보도록 하는 데 맞춰져 있다. 전체 승객은 6명인데 창문은 12개나 된다. 창문은 좌우는 물론 동체 천장에도 설치됐다. 조종실과 객실을 나누는 칸막이가 없기 때문에 정면 시야도 확 뚫렸다.

대략 4분간 무중력 체험도 할 수 있다. 버진 갤럭틱은 기내 뒤편에 달린 대형 거울로 자신과 승객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탑승권 가격은 25만달러(약 3억원)이다. 비싸지만 600명 넘는 고객이 예약했을 만큼 인기는 폭발적이다.

조지 화이트사이드 버진 갤럭틱 최고우주비행책임자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스페이스십2 실내는 아직 실제 완성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은 스페이스십2의 정확한 상업비행 개시 날짜 역시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계에선 버진 갤럭틱의 도전 대상이 우주관광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우주개발 방식의 상식을 깬 행보로 발사 비용과 비행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연료로 아산화질소와 고무 타이어의 주성분인 탈수산화부타디엔(HTPB)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액체수소나 특수 정제한 등유를 쓰는 일반적인 로켓보다 개발 비용이 10분의 1 수준이다. 이런 형태의 로켓엔진을 쓰는 본격적인 상업용 발사체는 버진 갤럭틱이 처음이다.

발사 방식도 다르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체는 비행 중인 대형 항공기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나가면서 로켓엔진을 분사해 목표한 궤도로 솟구친다. 지상에 복잡하고 비싼 발사기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버진 갤럭틱은 공중발사를 할 별도 비행기도 만들었다”며 “현재는 우주관광 사업에 머물러 있지만 공중발사 기술이 정교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비행기처럼 생긴 발사체로 대기권 밖 우주를 향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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