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1명 실종…산사태·토사유출 70건, 주택 112채·농경지 1천43㏊ 침수
유실된 경강선 선로면 |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3일 경기도에는 천둥과 돌풍을 동반한 장맛비가 강하게 내리면서 침수로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연천 244.5㎜, 포천 134㎜, 가평 111㎜, 광주 94.5㎜, 여주 88㎜, 화성 85㎜, 수원 68㎜ 등이다.
광주와 화성에는 시간당 8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추가 인명피해는 없으나, 용인 캠핑장 이용객 123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약 2시간 만에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0시 15분께 신고를 받고 굴착기를 동원해 진입로에 덮인 토사를 제거하고 1시간 30여분만인 오전 1시 54분께 이용객들을 구조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침수돼 도내 곳곳에서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화성에서는 구문천리 상신2지하차도와 반정동 반정지하차도, 진안동 효원지하차도를 통제 중이다.
피해 복구작업 하는 주민들 |
용인시도 처인구 해곡동 국지도 57호선 곱등고개 구간을 안전상의 문제로 통행을 중단했다.
수원시는 오전 4시께 침수된 화산지하차도의 진입을 막고 배수 작업을 벌여 오전 7시께 통행을 재개했다.
한편, 경기도가 3일 잠정 집계한 1∼3일 호우 피해 상황을 보면,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실종 1명, 부상 2명이다.
전날 안성 일죽면 화봉리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한 양계장에 들이닥치면서 A(58)씨가 매몰돼 숨졌다.
같은 날 죽산면에 거주하는 B(73·여)씨는 산사태로 고립됐다가 3시간 만에 구조됐고, C(40)씨는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서 침수 주택에서 복구작업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다쳤다.
지난 2일 안성 죽산면 주택붕괴 현장 |
전날 포천 관인면에서는 낚시터 수문 개방을 위해 보트를 타고 나간 1명이 실종된 상태다.
주택 112동, 농경지 1천43㏊, 차량 2대가 침수 피해를 봤으며, 이천 율면 산양저수지와 안성 일죽면 주천저수지 등 2개 저수지 둑이 일부 붕괴했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 피해는 70여건이 접수됐다.
폭우로 이재민 293세대(339)가 발생했고, 일시 대피자는 1천320명으로 집계됐다.
코레일은 호우로 수도권 전철 경강선(판교∼여주역) 선로면 흙이 유실될 것을 우려, 전날 오후 8시부터 신둔도예촌∼여주역 5개 역 구간을 오가는 전동 열차 양방향 운행을 중단했다.
코레일은 전날 오전 하행 이천∼부발 구간에서 선로면을 지탱하는 흙이 빗물로 유실돼 상행 선로로 후속 열차를 운행했으나, 계속되는 비로 신둔도예촌∼여주역 상행 선로면도 유실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열차 운행을 멈췄다.
판교~신둔도예촌역 7개역을 오가는 열차는 정상 운행되며, 신둔도예촌∼여주역 5개역 구간은 정상 운행되기까지 버스를 연계 운행한다.
경기도는 피해가 속출하고 추가 집중호우가 예보되자 전날 오전 9시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2011년 이후 9년 만에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저수지 둑이 붕괴한 이천시 율면 산양리 일대를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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