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과잉·규제 따른 '매물 잠김' 현상 탓 분석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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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전국 집값이 0.61% 상승해 111개월(9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1% 넘게 올라 작년 '12ㆍ16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급등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넘치는 유동성과 각종 규제에 따른 매물 잠김 효과가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주택종합(공동주택ㆍ다세대연립ㆍ단독) 매매가격은 6월 대비 0.6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1.14%)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도권이 0.81% 올라 6월(0.49%)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고, 서울도 0.71% 상승했다. 이번 통계 조사 기간은 6월 16일부터 7월 13일까지로, 7ㆍ10 대책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서울에선 노원구(1.22%)와 도봉구(0.89%) 강북구(0.8%) 등 '노도강' 지역과 동대문구(0.86%), 구로구(0.84%)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강남권에선 잠실스포츠ㆍMICE와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기대감 등으로 송파구(0.91%)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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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유형 가운데 아파트값이 더 많이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6월보다 1.1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코로나19와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절세매물’의 영향으로 4월과 5월 각각 -0.1%, -0.2%로 하락 전환했지만 6월 0.13%로 상승 반전한 후 지난 달엔 1% 이상 껑충 뛴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6월까지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다가 지난달부터 매물이 급감했는데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매물이 얼마 없다보니 호가를 올려도 쉽게 매매가 이뤄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에선 세종시 아파트값이 지난달 6.5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감정원이 세종시를 통계에 넣기 시작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로 7월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89% 올랐다.
전셋값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달 대비 0.32% 올랐고, 서울은 0.29% 상승했고, 세종시 전셋값은 3.46%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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