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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중국 언론 틱톡 규제에 “美 자유시장경제 허위로 가득 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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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CCTV "미국, 공정경쟁 원칙 무시"

"美, 외국 기업 빠르게 성장하면 타격 가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가장 추악한 미드"

폼페이오" 美 위협하는 中기업 수일내 제재"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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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정부가 중국의 소셜미디어 앱 틱톡(‘더우인’ 해외버전)을 제재한다고 밝히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틱톡 뿐 아니라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추가 조처를 취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3일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는 미국의 틱톡 규제에 대해 “미국이 공정 경쟁 원칙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이라며 “미국의 소위 ‘자유시장경제’가 허위로 가득차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이런 불공평한 방법은 분명히 자신 편의 개인적인 이익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자국 기업을 돕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CCTV는 이어 “미국 측이 ‘보안’을 핑계로 틱톡을 압박하는 것은 아주 친숙한 방법”이라며 “화웨이와 알스톰, 그리고 미국의 많은 반도체 회사들도 모두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기업이 어느 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면 미국 정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타격을 가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틱톡을 포위해 사냥하는 것은 가장 추악한 미드(미국드라마) 중 하나’라는 제하의 공동 사설로 비난을 쏟아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하이테크 정보산업 패권에 화웨이와 틱톡의 도전이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것이 국가 안보라면 미국의 국가 안보는 패권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정부부터 하이테크 대기업들까지 추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미국에서 틱톡 배제의 선동 세력으로 지목했다. 저커버그가 당초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을 준비했을 때와 태도가 달라졌다는 의미다.

또한 “미국 청소년이 틱독을 애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부분 싫어한다”며 “미국 대선에 앞서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에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 매체는 “지금까지 미국의 하이테크 업체가 중국에서 영업하는 걸 금지한 적이 없으며 다만 중국법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뿐”이라면서 “미국 회사들은 중국의 법을 지키길 거부했고 구글 등은 스스로 철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야만적인 방식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하이테크 산업의 질서 고착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21세기 하이테크 경쟁 분야에서 가장 추한 미드 중 하나”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같은 반발에도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중국 소프트웨어의 ‘국가 안보 위험’을 강조하면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그만’(enough)이라고 말했고 우리는 그것을 고칠 것”이라며 “그는 앞으로 며칠 안에 중국 공산당과 연결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시되는 광범위한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와 관련 “그것이 틱톡이든 위챗이든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조치가 중국 최대 기술회사 중 하나인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인기 있는 앱인 틱톡을 넘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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