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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험담했다고…친구 때려 살해한 20대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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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잠진도 사체 유기 사건

수사망 좁혀오자 경찰 자수

[경향신문]

지난달 31일 인천 중구 잠진도 선착장 인근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성은 친구 2명에게 맞아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친구를 살해한 2명은 경찰에 자수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씨(21)와 B씨(21) 등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서울 마포구 자신의 자취방에서 친구 C씨(21)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다음날인 30일 오전 6시 차량을 이용해 잠진도 선착장 인근의 한 컨테이너 뒤 야산에 C씨의 시신을 유기했다. C씨의 시신은 31일 오전 11시45분쯤 발견됐다.

서울에 사는 A씨 등은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로, C씨가 자신들을 험담하고 다닌다며 C씨를 마구 폭행해 숨지게 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C씨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그동안 C씨 시신이 발견된 잠진도 선착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와 이곳을 오간 차량들을 분석한 결과 A씨 등을 특정해 추적했다. 경찰은 숨진 C씨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 친구인 A씨 등에게 연락이 안 되고, 소재도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A씨 가족들을 설득해 자수를 권유했다.

A씨 등은 지난 2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했으며, 경찰은 법원에서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자신들을 험담했다며 C씨를 마구 때려서 숨지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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