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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연이은 성공적 데뷔… ‘리빌딩 T1’ 원동력 된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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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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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전통 스포츠에서 팀을 운영하는데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세대교체’다. 팀의 호성적을 이끈 선수들이 계속 실력을 유지하면 좋겠지만, ‘에이징 커브’를 겪게 되면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새로운 슈퍼스타를 계속 영입하면 재정상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팀들은 ‘리빌딩(Rebuilding)’을 단행한다. 신인 선수를 키워 다시 왕조를 구축한다. 그 과정 속에서 베테랑 선수들은 팀의 유기적인 성장을 돕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또한 똑똑한 ‘세대교체’가 필요한 종목이다. 역사가 길지 않은 LOL e스포츠에서 최근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팀은 T1이다.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중반까지 흔들렸던 T1은 7주차에서 과감한 ‘클로저’ 이주현 투입으로 다시 연승 체제로 전환했다. 팀의 중심인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새로운 카드를 다른 팀들에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2020시즌 T1 ‘리빌딩’의 첫 퍼즐은 김정수 감독의 합류였다. 역사가 길지 않은 LOL e스포츠에서 김정수 감독은 가장 리빌딩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코치로 재직했던 삼성(2016년), 롱주(2017년) 시절부터 감독 자리를 꿰찬 IG(2018년), 다시 코치로 돌아간 담원(2019년)까지 4년 간 LCK 우승 1회, 롤드컵 4연속 본선 진출 및 우승 1회 등 화려한 업적을 일궜다.

2020 스프링 시즌 T1의 ‘V9’를 만든 이후에도 끊임없는 발전을 원하는 김정수 감독은 팀에 ‘적극적인 모습’을 주문했다. 김정수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팀이 성장한다’는 지도 철학을 고수하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지난 7월 16일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김정수 감독은 “과감하게 하다 실패해야 피드백을 할 수 있다. 그래야 훗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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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김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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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김정수 감독의 지도 아래 T1의 젊은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맘껏 선보였다. 서머 시즌 T1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는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이다. 김창동은 선임자 ‘칸’ 김동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두 시즌 만에 T1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압도적인 솔로 킬 횟수(23회, 2위 ‘도란’ 최현준은 13회)와 팀 내 POG 1위(7회)는 김창동의 발전 속도를 여실히 드러내는 지표다. 지난 2018년부터 T1과 함께한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는 날카로운 플레이메이킹으로 T1의 승리를 돕고 있다.

주전은 아니지만 정글러 ‘엘림’ 최엘림과 미드 라이너 이주현은 팀의 베테랑들이 흔들릴때 등장해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지난 7월 31일 이주현은 POG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데뷔전을 치르며 눈도장을 찍었다. “주눅들지 않고 시원한 강점을 활용해보라”는 김정수 감독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며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최엘림, 이주현의 활약은 T1에 ‘커즈’ 문우찬, ‘페이커’ 이상혁 외에 새로운 카드가 있다는 점을 알려 매우 의미가 크다. T1을 상대하는 팀들은 전력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T1은 다수의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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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 이주현(왼쪽)과 '엘림' 최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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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면서 T1은 ‘서머 시즌 우승’ ‘롤드컵 진출’을 향한 고삐를 다시 죄었다. 왕조를 구축할 당시 T1은 주전급 후보 전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호성적을 거뒀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T1의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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