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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천캠핑장→강남커피숍→족발집…10명 집단감염 비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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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 방문지로 밝힌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앞에서 시민들이 방역 완료 안내문을 읽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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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와 강원도 홍천 캠핑장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연관성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3일 "강원도 홍천 캠핑장 관련 확진자가 7월 22일 오후 2시부터 약 30분간 강남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홍천 캠핑장 확진자 A씨는 22일 오후 2시~2시30분 강남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 머물렀다. 같은 시각 A씨 자리와 인접한 테이블엔 B씨 등 8명이 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후 B씨는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B씨와 커피점에 함께 있었던 C씨도 확진됐다. 또 C씨의 회사 동료 한 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B, C씨의 가족 2명도 추가 확진돼 커피점에서 현재까지 총 5명이 감염됐다.

B씨는 23일엔 서초구의 양재족발보쌈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여기서도 종사자·이용자 각 1명, 이들의 지인·가족 등 3명 등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3일 낮 12시 기준, 강남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발(發) 확진자는 첫 환자인 B씨를 포함해 총 10명이다.

홍천 캠핑장 확진자 A씨가 강남 커피숍에 머문 게 확인되면서 A씨가 B씨에게 코로나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코로나 잠복기가 14일 정도 되고,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B씨가 A씨에게 전파했을 여지도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커피숍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 A씨와 B씨가 같은 공간에 계셨던 것은 확인했다"며 "각자 음료를 마시고 일행과 대화를 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는데, 두 사람이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곽 팀장은 "2m 이내에 직접적인 접촉도 있지만 손을 통한, (손잡이 등) 환경 표면을 통한 접촉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동선이나 이런 부분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두 사람 간에 누가 먼저 전파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커피숍에서 A씨와 B씨는 바로 옆 테이블에 앉은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커피숍 에어컨을 통한 전파나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A씨와 B씨 자리는 인접한 테이블은 아니고, 조금 떨어졌지만 CCTV 화면에 두 사람이 같이 잡히는 정도의 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곽 팀장은 "공조시스템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당시 커피숍에 있었던 사람들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오고해야 더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조사가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30일 강원 속초시 4, 5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홍천군 내촌면의 한 캠핑장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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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은 앞서 1일 강원도 홍천 캠핑장 관련해 6가족 18명 중 4가족 9명 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6가족은 지난달 24~26일 2박3일간 강원도 홍천의 한 캠핑장을 함께 방문했다.

확진자 중 A씨가 26일 가장 먼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3일 기준으로 캠핑장 일행 중 한 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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