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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미운오리' 아웃도어 2분기 날았다...코오롱FnC, 흑자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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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2분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분기 140억원의 적자를 낸 코오롱FnC는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3일 공시했다. 등산 등 레저 활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이 반등했고 지난해 론칭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들도 시장에 안착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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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8.03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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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코오롱FnC(패션부문)는 2분기 매출 233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14%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흑자전환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오롱FnC는 지난 1분기 14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이번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08억원가량 증가했다. 전년 수준으로 실적 반등은 아직 어려운 분위기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에 내부에서 위상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0.3% 감소했다. 산업자재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화학부문과 FnC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늘었다.

◆4월 이후 '보상소비' 떠오르자 온·오프라인 매출 회복

코오롱FnC 실적이 개선된 데는 지난 4월부터 '보상소비' 등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 및 아울렛 등 쇼핑몰은 매출이 반등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동행세일'로 인해 재고소진 효과도 누렸다. 경쟁사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2분기 기준 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320억원 이상 증가했다.

사업 부문 별로 살펴보면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매출 회복이 코오롱FnC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한 레저활동 수요가 늘면서 아웃도어 매출도 신장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스포츠는 그 동안 코오롱FnC 실적 걸림돌로 평가받았다. 아웃도어 수요는 전성기(2012년) 이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매장 운영 등 고정비 부담이 큰 탓이다. 지난 겨울이 예상보다 온화해 단가가 높은 외투 등 매출이 줄기도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코오롱FnC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단일 브랜드 매출 비율로는 가장 큰 규모다. 2분기 코오롱스포츠 매출은 약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성장세도 이번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코오롱가 4세인 이규호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의 역점 사업이다. 이 최고운영책임자는 2018년 말 FnC 사업을 총괄한 이후 사내 프로젝트 팀을 통해 ▲잡화 브랜드인 '아카이브 앱크'와 ▲원마일 웨어인 '24/7'(이사칠)을 론칭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등산, 골프 등 레저 활동의 증가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더불어 젊은층의 아웃도어 활동 유입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성장도 2분기 들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FnC는 그룹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에 따른 비상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를 비롯한 27명의 임원은 지난달부터 6개월간 10% 수준의 임금을 반납한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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