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대사관서 근무한 일본통, 대일 협상 대표로
드하트 후임 역할, 한국과의 협상까지 겸직 가능성
"트럼프, 日에도 분담금 현재의 4배로 올리라 압박"
지금까지는 7월 경질된 제임스 드하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협상 대표가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 격인 웰턴이 한국과의 협상 대표까지 겸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미국측 대표로 내정된 다나 웰턴. [사진 미 국무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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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는 이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지일파를 기용해 협상 개시를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웰턴은 1984년 미국 해외공보처(USIA)에서 외교관 업무를 시작한 후, 일본 삿포로(札幌), 나고야(名古屋) 등에서 공공외교 업무를 맡았다.
2013~2015년에는 주일 미국대사관에 근무했다. 일본어에 유창하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본 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일했을 정도로 일본 문화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은 내년 3월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주둔군 경비 부담을 인상하라고 압박해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의 4배 수준인 80억 달러(약 9조 5500억 원)까지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런 요구를 받았음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사정에 해박한 인물을 협상 대표로 내정한 미국의 의도가 주목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웰턴이 협상 대표가 된 것은 일본에 플러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단, 최종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모든 것이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웰턴이 한국과의 협상까지 담당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정부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시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면서도 "전임자 드하트 대표의 직위가 한·미와 미·일 협상을 총괄하는 자리였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영희·김다영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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