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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코로나 충격` 더 민감한 고령 자영업자…1분기 대출 1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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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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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대표적 '취약 고리'로 꼽히는 고령층 자영업자 대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30~50대 자영업자에 비해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이 2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자영업 대출도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증가해 '대출의 질' 또한 악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가계 부실 뇌관'으로 분류된 이들 계층의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대출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신용정보업체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60대 이상 고령층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금액은 14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121조원에 비해 무려 17.9% 증가한 것이다.

이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30~50대가 받은 자영업 대출은 1년 전에 비해 9.4% 늘었다. 고령층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이 30~50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이렇다 보니 전체 자영업 대출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고령층 자영업 대출 비중은 전체 자영업 대출 중 28.8%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 말은 코로나19 사태 위기가 '소비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던 시점이었다. 코로나19 위기는 소비시장에 전방위로 타격을 줬지만 고령층 자영업자 대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었다는 점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이들 계층의 위기 감내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영업 대출은 60대에서 17.8%, 70대 이상에서 18.9% 증가했는데, 고령층일수록 코로나19 위기를 빚을 내 버티고 있는 셈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고령층 자영업자가 한국 경제의 취약한 고리로 여겨져온 만큼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대출이 비은행권 중심으로 증가했다는 부분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1분기 비은행업권 개인사업자 대출 금액은 137조4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4조원(21.1%)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자영업 대출이 같은 기간 329조7000억원에서 358조1000억원으로 8.6%(28조4000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제2금융권 대출 증가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비은행권 가운데서는 상호금융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호금융권의 자영업 대출은 지난해 1분기 79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01조1000억원으로 27.1% 급증하면서 100조원을 넘어섰다. 여신전문금융사(14.2%)와 보험사(13%)도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서 연구위원은 "경제 상황이 악화됐을 때에는 은행보다는 비은행 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자영업자들도 제2금융권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부동산 관련 업종 비중이 늘어나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이후에는 '바닥 경기'에 속하는 음식업·소매업 비중이 확대됐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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