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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탈리아 97세 할아버지 학사 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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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때 대입 역사학 전공 …“남은 목표는 책을 쓰는 것”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탈리아의 최고령 대학 졸업자인 주세페 파테르노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팔레르모대학 졸업식을 마친 뒤 가족들과 함께 학사모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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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100세를 눈앞에 둔 노인이 각고의 노력 끝에 학사 학위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ASNA·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로 97세인 주세페 파테르노는 지난달 29일 시칠리아 팔레르모대학에서 역사·철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23년생인 파테르노는 가난 탓에 일찍이 학업을 포기하고 호텔 벨보이와 양조장 직원 등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31세가 되어서야 측량사를 배출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이후 이탈리아 국립 철도회사에 취업해 정년까지 근무했다.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던 그는 특히 역사에 관심이 컸다. 그는 94세가 되던 2017년 “지금 아니면 절대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 대학에서 정식으로 역사학을 공부하기로 했고, 손자 또래의 학생들과 함께 3년간 공부한 끝에 꿈에 그리던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역사상 최고령 대학 졸업자이다.

그는 1984년 철도회사에서 퇴직할 때 모친에게 선물받은 구식 타자기로 에세이를 쓰고 ‘구글링’ 대신 인쇄 서적을 뒤적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내 목표는 책을 쓰는 것”이라며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한 모든 서적을 다시 찾아 읽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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